[사설]미디어 빅뱅, 방송문화 선진화 계기 돼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일 03시 00분


방송통신위원회가 어제 종합편성(종편) 방송채널 사업자로 동아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매일경제신문 네 곳을 선정했다. 동아일보의 종편 사업자 선정은 1980년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강제로 빼앗긴 동아방송(DBS)을 31년 만에 회복했다는 의미가 크다. 1980년 신군부가 언론 통제를 위해 강행했던 신문 방송 겸영금지의 족쇄가 마침내 풀리면서 동아일보는 종편 방송인 채널A(가칭)와 함께 종합 미디어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종편채널 4개와 보도전문채널 1개가 새로 등장해 국내 미디어시장은 대대적인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미디어 빅뱅의 시작으로 지상파 3사 중심의 독과점이 해소되면서 다양한 시각의 보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양질의 콘텐츠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됐다고 할 수 있다. 한류(韓流)의 발신 기능 강화와 글로벌 미디어의 출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여러 신규 사업자가 동시에 진입하면서 방송시장의 과부하(過負荷)를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방통위는 새롭게 출범하는 종편 채널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제도적 후속 조치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후발 주자인 종편 채널들이 이른 시일 내에 자리를 잡으면 전체 방송시장이 생산적인 방향으로 개편될 수 있다. 본격적인 다(多)채널 시대를 맞아 공영방송과 민간방송의 역할 분담을 분명히 해놓는 일이 긴요하다.

KBS 2TV의 광고를 폐지하고 공익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공영방송다운 공영방송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형식적으로는 공영방송이면서 사실상 상업방송으로 운영되는 MBC의 정체성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공영방송 이외의 채널은 경쟁 체제가 기본이다. 하지만 건강한 방송, 책임 있는 방송이 되기 위해서는 공정한 운영체제와 룰을 정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할 채널A는 미디어의 공적 책임을 깊이 인식하고 미디어융합 시대에 걸맞은 뉴스와 프로그램을 시청자에게 선보일 것을 다짐한다. 품격 높은 정보와 콘텐츠를 신문 방송 잡지 온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신속 정확하게 공급할 것이다. 채널A는 보도를 제외한 문화 교양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은 외부의 아웃소싱 파트너로부터 콘텐츠를 확보하는 ‘개방형 방송사’다. 스마트폰과 인터넷TV(IPTV) 가입자를 포함해 시청자가 참여하는 ‘양방향 방송 2.0’을 실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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