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백두산 화산폭발’ 방아쇠 될 수도

동아일보 입력 2010-10-07 03:00수정 2010-10-0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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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마층 위서 1, 2차 실험…천지 가스 분출-지진에 영향”
북한의 핵실험이 한반도에 대재앙을 가져올 수 있는 ‘백두산 화산폭발’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기상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신영수 한나라당 의원(경기 성남 수정)은 6일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와 중국 국가지진국 천지화산관측소, 러시아 기상관측 위성 등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기초로 연세대 홍태경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등에게 자문해 백두산 지하 마그마 층의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추정됐다”고 밝혔다. 이 분석에 따르면 백두산 아래로 흐르는 4개의 마그마 층은 함경북도 방향으로 넓게 분포돼 있다.

북한 당국은 백두산 동쪽인 함북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지표면으로부터 약 2km를 판 후 1차 핵실험(2006년 10월 9일)과 2차 핵실험(2009년 5월 25일)을 했다. 핵실험 장소는 백두산에서 110여 km 떨어진 곳이지만 백두산 지하와 연결된 1층 마그마(지하 10km 지점)와 2층 마그마(지하 20km 지점)는 핵실험 장소 바로 아래를 통과하고 있다. 백두산과 연결된 마그마 층과 핵실험 장소 간 거리는 8km밖에 안 되기 때문에 핵실험이 마그마 층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러시아 기상관측 위성 ‘테라(Terra)’가 측정한 자료에 따르면 1차 핵실험 후인 2006년 10월 18일 백두산 정상에서 고온의 가스와 열이 분출됐다. 백두산 정상의 가스 분출은 마그마 활동이 분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부산대 윤성효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올해 2월 두만강 유역에 리히터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고 백두산 지하 1층 마그마가 천지 아래 2km 부근까지 접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심각한 자연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 교수는 “추가 핵실험으로 규모 6.5 이상의 인공지진이 발생할 경우 백두산 분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한반도 전체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두산이 폭발하면 천지가 넘쳐흘러 대홍수가 발생하고 화산재 피해, 기후 변화 등 대규모 자연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핵실험이 백두산 마그마 층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제기돼 기상청이 주시하고 있다”며 “조만간 이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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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동영상=6월의 백두산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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