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심장수술(관상동맥 중재술)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는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52)가 24일 오른쪽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곤란증을 호소하는 바이 씨에게 시술했다. 환자의 심장혈관은 이미 손상돼 위험한 상태였다. 정 교수팀은 1시간 동안 시술 끝에 3개의 스텐트(관상동맥 확장용 금속그물망)를 삽입하고 막혀있던 오른쪽 관상동맥에 다시 혈액을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성공적인 시술로 증상이 크게 호전됐다”며 “정 교수팀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 심장센터(심장질환 치료기술개발 특성화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는 정 교수는 2005년부터 대한심장학회로부터 한국인 급성심근경색증 등록연구사업의 총괄책임자로 지명됐다. 이 병원은 올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전국 43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한 심근경색증 처치분야 평가에서 수도권의 쟁쟁한 병원들을 제치고 ‘최고 등급’(1위)을 받기도 했다. 정 교수는 10월 13일 국내 최초 스텐트 전문공장을 전남 장성군에 세울 계획이다. 정 교수는 “이번 사례는 국내 최초의 돼지심장 실험실을 운영하면서 연간 4000건 이상의 스텐트 시술실적으로 쌓아온 기술력과 신뢰도가 외국에까지 알려진 것이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