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2010 W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열린 부산구덕운동장. 경기 시작 1시간 30분전부터 경기장이 시끌벅적했다.
최인철 여자대표팀감독을 비롯해 지소연, 김나래, 문소리 등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4강의 주역들이 모여 사인회를 열었다. 팬들은 줄을 서서 오랜 기다림 끝에 사인을 받으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팬들은 사인을 받은 뒤 경기장에 자리해 현대제철과 수원FMC의 챔프전을 관전했다. 여자축구연맹 관계자들은 모여드는 팬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 덕분이었는지 오랜만에 스탠드도 요란했다.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펼치면 박수갈채가 나왔고, 아쉬운 장면에서는 탄식도 터졌다. WK리그 정규리그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그래도 경기장은 빈 곳이 더 많이 보였지만 챔피언결정전 분위기를 어느 정도 낼 수 있었다.
최근 여자축구는 FIFA U-20 여자월드컵 4강에 이어 U-17 월드컵 우승으로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어린 선수들의 분전으로 팬들에게 외면 받았던 WK리그에서도 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연맹 관계자는 “여자축구가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며 저변과 인프라도 축소됐던 것이 사실이다”며 “U-17 대표팀의 세계 제패를 계기로 얻은 팬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WK리그 뿐 아니라 학원축구 저변 확대에도 이루어낼 수 있도록 발로 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