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브랜드이미지 제고 캠페인 펼치는 강우성씨

동아일보 입력 2010-09-09 18:05수정 2010-09-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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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중국의 차이나타운이나 일본의 리틀도쿄 같은 거리에 가면 그 나라의 전통 문화를 체감할 수 있지요. 코리아타운은 정체성이 모호합니다. 중국과 일본이 국제 사회에서 뚜렷한 이미지가 있는 반면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딱 두 가지입니다. 부모의 교육열과 북한과 대치하는 분단국가."

15세 때인 1997년 부모를 따라 미국 덴버로 이민을 가 자란 강우성 씨(28·미국 뉴욕대 대학원 석사과정)는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부정적이고 모호하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 안타까움은 3년 전 '코리아브랜드이미지닷컴(www.koreabrandimage.com)'이라는 블로그 개설과 올해 남아공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미국 뉴욕 워싱턴 스퀘어파크에서 붉은 색 바탕에 한글을 넣은 티셔츠 1000장을 외국인에게 무료로 배포하는 이벤트 마련으로 이어졌다. 이 이벤트는 외국인에게 티셔츠를 입혀 '한국과 한글의 홍보 맨'으로 활용해보자는 의도였다.

한국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자발적 캠페인에 열심인 그가 또 다른 이벤트를 위해 최근 한국을 찾았다. 이번에는 미국의 주요 축제 중의 하나인 10월 31일 할로윈데이 축제 때 고구려 시대 무사와 왕실 의상 같은 한국의 전통 의상을 뉴욕의 중심 맨해튼의 타임스퀘어에서 선보이겠다는 것. 그는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드라마를 방영하는 방송사를 무작정 찾아가 왕실과 군대에서 쓰는 의복 10벌을 빌리기로 약속받았다.

"할로윈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독특한 의상을 통해 개성을 드러내는 축제입니다. 중국 전통 옷이나 일본의 사무라이, 닌자, 스모 선수 코스튬은 할로윈의 인기 아이템이 됐는데 할로윈 의상 중 한국적인 건 하나도 없어요. 이번 프로젝트에서 고구려 시대의 갑옷과 궁중 의상을 통해 일본과 중국 의상과는 차별되는 한국 고유의 고급문화를 미국 젊은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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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티셔츠 무료 배포 이벤트 때는 코리아타운의 한인 상점들을 일주일간 발이 부르트도록 돌아다니며 후원금을 모은 끝에 필요한 비용 4500달러를 마련했다. 이번에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대국민 모금 활동으로 펼쳐 비용을 마련한다는 계획.

"왜 이런 걸 힘들게 하느냐고 사람들이 물어보면 전 '누군가 먼저 했어야 하는 일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한국의 이미지가 모호하거나 부정적이니까 한국 기업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우려해 자사 브랜드가 한국산이라는 사실을 내세우는 걸 꺼려하는 게 현실입니다."

그는 앞서 한글 티셔츠를 제작할 때 티셔츠에 기업 로고를 넣는 대신 후원을 해달라고 여러 한국 기업들에게 부탁했다가 '한글을 빼주면 해주겠다'는 답변도 들었다고 소개했다. 대학원에서 소비 심리를 공부하고 있는 그는 국가 브랜드가 곧 상품이라는 생각.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야 소비자가 관심을 갖게 될 텐데 좋은 이미지는 억지로 주입할 수는 없죠.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거죠. 서양인들이 한글 티셔츠를 입고 즐거워하는 모습은 한국을 부끄러워하고 외국 문화를 동경하는 한국의 상당수 젊은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고 전 생각합니다. 제가 마련한 이벤트가 점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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