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서 실격당한 태극 낭자들, 속임수 썼다?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8월 31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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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한국시간) ‘골프천재’ 위성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실격당한 두 태극낭자가 고의성 논란에 휩싸였다.

그 두 주인공은 정일미(38)와 안시현(25).

정일미와 안시현은 이 대회 1라운드 18번 홀에서 서로 공을 바꿔 치는 실수를 저질러 경기 종료 후 실격 처리됐다.

당시 동반 플레이를 펼친 정일미와 안시현은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할 때 서로 공을 바꿔 치는 실수를 저질렀다.

‘오구(誤球) 플레이’로 불리는 이것은 골프 규칙 15조 3b항(경기 도중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으면 2벌타가 부과되지만 그린을 떠날 때까지 바로잡지 않으면 실격 처리된다)을 위반한 것이다.

실수 뒤 스코어 카드 접수처에서 이를 사실대로 밝힌 정일미, 안시현이 실격 당한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데 골프닷컴, 골프위크 등 골프 관련 매체들은 31일 이들의 실수를 두고 고의성 논란을 지적했다.

이 논란은 대회가 끝난 후 LPGA 투어 베테랑 캐디인 래리 스미치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로부터 발단이 됐다.

스미치는 자신의 블로그에 “안시현이 파 퍼트를 할 때 이미 공이 바뀐 것을 알고 있었다. 안시현과 정일미가 한국말로 이야기를 나눈 뒤 안시현이 자신의 캐디에게 ‘아무것도 못 본 것으로 하라’고 말했다”라는 주장을 올렸다. 이 때문에 두 선수가 공이 바뀐 것을 일부러 숨기려 했는지가 논란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결국 공을 바꿔서 친 사실을 숨기려다가 동반 플레이를 한 대니얼 더니의 캐디가 규정 위반 사항을 눈치챈 것으로 보이자 뒤늦게 자백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LPGA 데이비드 히그던 대변인은 “상세히 조사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골프닷컴은 의혹을 제기한 스미치에 대해 “그가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부정한 방법을 쓰고 있다는 추측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스미치가 평소 한국 선수들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

당시 정일미는 "내 공은 빨간색으로 마크가 돼 있었고 안시현의 것은 보라색이었다. 착각을 해서 공을 잘못 친 것은 사실이지만 스코어카드를 내면서 알았다. 그 자리에서 바로 그 사실을 얘기해 실격당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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