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얼리 어답터’ 정근우의 굴욕

  • Array
  • 입력 2010년 8월 26일 07시 00분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하늘은 잔뜩 찌푸린 25일 문학구장. 원정에 나선 넥센이나 홈팀 SK나 선수들은 웬만하면 안 했으면 좋겠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이호준, 김재현, 최동수 등 SK 주력선수들은 경기 개시 1시간 전 무렵 덕아웃에 나와 필드 상태를 점검했다. 이 와중에 정근우도 있었는데 손에 스마트 폰이 들려 있었다. 스마트 폰으로 야구장을 촬영하고 있으니 어쩐지 ‘있어 보였는지’ 최정이 옆에 다가왔다. ‘순진한’ 최정 옆에서 정근우는 ‘너, 이런 것도 아직 쓸 줄 모르느냐?’라며 자못 호기롭게 기계 자랑을 했다.

곁에 있던 SK 김현수 매니저에 따르면 정근우는 원래부터 ‘얼리 어답터’였다. 최신 기종의 기계가 등장하면 거의 사서 써보는 스타일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문제는 준족답게 구입 타이밍만큼은 첨단을 달리면서도 정작 사용법을 익히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것. 이날도 최정의 옆에서 뽐낸 것까지는 좋았는데 정작 스마트 폰 사용법을 미처 숙지하지 못한 듯 가르쳐주지를 못했다. 결국 곁에 있는 구단 직원들에게 “이거 어떻게 써요?”라고 SOS를 치고 말았다. 그 사이 실망한(?) 최정은 정근우 곁을 떠나버렸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