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학살 히틀러, 유대인 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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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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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신문, 친척 39명 DNA검사 “생물학적 연결 가능성 결론”

유대인을 극도로 혐오했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1889∼1945·사진)가 사실은 유대인과 아프리카인의 후손일 수 있다는 DNA 검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4일 히틀러의 살아있는 친척 39명의 침에서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히틀러가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당시 전멸시키려고 했던 인종들과 생물학적으로 연결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히틀러 친척에게서 발견된 특정 염색체 ‘하플로그룹 E1b1b1’은 독일 등 서유럽 지역에서는 드문 반면 모로코의 베르베르인과 알제리 튀니지 등의 아프리카인, 아슈케나지(중동부 유럽의 유대인 후손) 및 세파르디(스페인 북아프리카계 유대인)에게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히틀러의 혈통 추적 작업에 참여한 언론인 장폴 뮐데 씨는 “이로써 히틀러가 자신이 경멸했던 인종들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가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벨기에 뢰벤 가톨릭대의 유전학 전문가 로니 드코르트 씨도 “이는 놀라운 결과”라며 “히틀러는 자신이 추구했던 순수한 혈통이 아닌 게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히틀러에게 유대인 조상이 있다는 주장은 이전에도 제기된 적이 있었다. 신문은 히틀러의 아버지 알로이스 히틀러는 유대인 남성 프랑켄베르거와 마리아 시켈그루버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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