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는 세상에 한발 더 다가섰죠”

동아일보 입력 2010-07-29 03:00수정 2010-07-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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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 사회진출 돕는 사회기업 ‘우꿈세’ 세번째 사업장 오픈

간병 쿠키전문점 이어 두부촌
“가정에 도움되고 삶에 자신감”
이주여성의 사회 진출을 돕는 사회적 기업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지난해 1월 전남 목포시 상동에 개장한 수제 쿠키전문점 ‘카카’. 가게 직원 8명 중 6명은 이주여성이다. 목포=이형주 기자
28일 낮 12시경 전남 목포시 옥암동 우꿈세 두부촌. 면적이 130m²(약 40평)인 식당 내부는 점심 손님으로 북적였다. 음식을 나르는 아주머니 두 명도 바쁘게 움직였다. 아주머니 가운데 한 명은 한국어 발음이 약간 어설픈 일본 출신 이주여성 시라이시 유리코 씨(41·목포시 용해동)였다. 한국생활 12년차 주부인 시라이시 씨는 10일 전부터 두부촌에서 일하고 있다. 시라이시 씨는 “자녀 두 명이 모두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어 직장이 필요했다”며 “두부촌이 잘돼 평생직장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 11시에 출근해 8시간 일하고 월급 100만 원을 받는다.

우꿈세 두부촌은 이주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돕는 사회적 기업인 ‘(사)우리가 꿈꾸는 세상(우꿈세)’이 운영하는 사업장이다. 19일 영업을 시작했고 다음 달 말 정식 개업식을 한다. 우꿈세 구성원 50명 가운데 31명은 목포시와 영광군에 거주하는 이주여성이다. 이주여성들은 태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4개국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 여성 19명은 한부모 가정 가장이거나 고령층 등 사회적 소외계층이다.

우꿈세는 2008년 목포시와 영광군에 사는 이주여성들을 중심으로 간병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간병 분야 인력 35명 중 이주여성은 24명이다. 우꿈세는 지난해 1월 목포시 상동에 수제 쿠키전문점 ‘카카’를 개장했다. 카카 직원 8명 중 6명은 이주여성이다. 카카에서는 우리밀로 쿠키를 만드는 데다 주문을 받아 곧바로 굽는 까닭에 인기가 많다. 매장 인근에 밀집한 미용실에서는 인기 간식거리로 통한다. 카카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대학이나 어린이집에서의 단체주문도 늘고 있다. 베트남 출신으로 주부 경력 7년차인 넷트환 씨(26·목포시 용해동)는 “안정적인 직장을 가져 가정살림에 도움이 되고 일에 자신감도 생겼다”고 자랑했다. 그는 제빵사 자격증을 취득해 더욱 활기차게 사회에 진출하겠다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다. 넷트환 씨를 비롯한 이주여성 31명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고 가정불화도 줄어들었다”고 귀띔했다.

우꿈세에서 일하는 이주여성들은 보통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하고 있다. 가정주부라는 점이 감안된 것이다. 간병 분야 이주여성은 96만 원, 쿠키 분야 이주여성은 86만 원 정도의 월급을 받고 있다. 유명재 우꿈세 대표(48)는 “문화적 차이를 고려해 초과근무를 시키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앞으로 콩 연구소를 설립하고 두부사업을 확대해 더 많은 이주여성이 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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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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