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선]인천 계양을 이상권/“송영길, 한 일 없다는 점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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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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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진식-이상권, 민주텃밭 승리… 인물론이 정권심판론 눌러

《이번 7·28 재·보궐선거 결과는 한나라당 후보들의 ‘인물론’이 야권의 ‘정권 심판론’ 파고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통인 충북 충주의 한나라당 윤진식 당선자는 ‘인물론’으로 민주당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가꿔온 텃밭을 차지했다. 인천 계양을의 한나라당 이상권 당선자는 송영길 인천시장이 내리 세 차례나 당선하며 기반을 다져온 민주당의 텃밭에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세종시 문제가 국회 표결로 일단락된 후 세종시 민심의 가늠자였던 충남 천안을에선 한나라당 김호연 당선자가 승리해 세종시 이슈의 소멸을 예고했다. 7·28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후보들의 당선 소감 일성을 들어본다.》

충북 충주 윤진식
“30대그룹 계열사 3개 유치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충주발전 플랜 당장 가동”

“오늘의 승리는 충주 발전을 바라는 시민 모두의 승리입니다.” 충북 충주보궐선거에서 승리한 한나라당 윤진식 당선자는 28일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해 중앙정부의 다양한 경험과 실천력, 인맥을 동원해 충주를 살기좋은 도시로 만들어 달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표로 나타났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윤 당선자는 이날 오전 일찍 부인 백경애 씨와 투표를 하고 집에 머물며 선거운동을 도와준 지인들에게 일일이 전화로 감사인사를 한 뒤 차분히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당선이 확정된 오후 9시 45분 충주시 문화동 선거캠프에 도착하자 지지자 500여 명이 박수와 환호로 윤 당선자를 맞이했다. 18대 총선에서 고교동창인 이시종 현 충북도지사에게 1582표차로 석패한 경험이 있던 탓에 윤 당선자는 만감이 교차한 표정이었다. 그는 “시골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며 현장을 점검한 민생투어를 통해 현장 의견을 담은 정책 수립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는 “남북 경제협력 물류기지 건설과 30대 그룹 계열사 3개유치,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의 핵심 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며 “우선당장 충주 인구를 30만 명으로 늘리고 20, 30대 젊은 세대의 희망의 터전을 만드는 ‘충주발전 2030 플랜’을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브레인’인 윤 당선자는 이번 선거 승리로 ‘MB심판론’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게됐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민주당 정기영 후보와 무소속 맹정섭후보(막판 정 후보로 단일화)에게서 4대강 사업 저지 등의 ‘정권심판론’으로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중앙정부에서의 탄탄한 경력과 ‘MB의 남자’라는 배경을 바탕으로 ‘힘 있는인물론’을 내세운 윤 당선자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여야는 서울 은평을의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함께 윤 당선자를 ‘MB의 남자’로지목하면서 재·보선 승리 여부를 주목해 왔다. △충북 충주(64) △청주고, 고려대경영학과 △관세청장, 산업자원부장관 △서울산업대 총장 △한국금융지주회사 회장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겸 정책실장
인천 계양을 이상권
“송영길, 한 일 없다는 점 증명”

“지난 지방선거 결과를 교훈으로 삼아 반성하는 마음과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이상권 당선자는 개표 이후 줄곧 리드를 유지한 끝에 민주당 김희갑 후보를 눌렀다. 이 지역은 16∼18대 총선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이 내리 세 차례 당선된 곳이다. 이 당선자는 17, 18대 총선에서 송 시장에게 패했으나 3수(修)만에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당선 소감은….

“저를 지지해 주신 계양구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 지역일꾼으로 계양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

―송 시장이 3선한 지역이어서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민주당이 인천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송 시장의 고교 동창을 후보로 내세워 계양구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송 시장이 지난 10년간 계양구를 위해 한 일이 없다는 점도 주민들이 등을 돌린 요인인 것 같다.”

―이번 선거에 담긴 표심을 풀이한다면….

“민주당이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에 이어 국회의원 자리까지 독식하는 것을 유권자들이 용납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2014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신설은….

“원안대로 서구에 신설해야 한다. 인천시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정부가 승인한 것을 송 시장이 하루아침에 뒤집는 것을 시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충남 홍성(55) △홍성고, 건국대 법학과 △인천지검 부장검사 △인천택시공제조합 고문변호사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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