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뉴스데이트] 꿍따리 유랑단 이끄는 강원래

동아일보 입력 2010-07-28 17:00수정 2010-07-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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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균 앵커) '꿍따리 샤바라'라는 노래로 유명한 가수죠. 클론의 강원래 씨가 이끄는 장애인 극단 '꿍따리 유랑단'이 최근 서울시의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구가인 앵커) 장애를 극복하기보단 멋진 장애인이 되겠다는 강원래 씨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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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을 쓸 수 없는 마술사, 1m10cm의 키 작은 트롯 가수, 휠체어로 춤을 추는 댄서...

'꿍따리 유랑단'은 2년 전 결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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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관찰소와 소년원을 시작으로 현재 다양한 문화소외 계층을 찾아가 공연을 펼칩니다.

(인터뷰) 강원래 단장 / 꿍따리 유랑단
"(관객들이) 처음엔 팔짱을 끼고 보죠. 너희는 해라, 난 시간만 때우련다. 공연 어떨 거 같니 물으면, '장애인 공연이 다 그렇죠. 불쌍하겠죠'라고 해요. 그런데 공연 마친 뒤 애 눈에 눈물이 고여 있는 거예요."

장애인 극단을 꾸리기 위해 강원래 씨는 과거 방송을 통해 알게 된 실력파 장애인들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꿍따리 유랑단으로 자리 잡기까지, 각기 다른 장애를 가진 단원들을 이끌고 가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 나는 내 장애가 가장 힘든 줄 알았는데, 걔들(다른 단원)은 못 보는 거, 못 듣는 게 가장 힘든 거고... 그걸 중재하느라 힘들었고. 또, 일부 장애 배우들은 배려 받는 거에 익숙한 거예요. 매일 늦어. 왜 늦었어?(물으면) 장애인 콜택시가 늦어서요. 늦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봐주세요. 난 못봐주죠."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완성된 공연. 무대에 서는 경험은 장애인 단원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인터뷰)
"무조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는 아니다 이거죠. 친구들이 그래요. 장애인으로 공연을 보기만 하는 대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무대에 오르고 공연을 하면서 기분이 좋아졌다고."

강원래 씨 역시 장애인입니다.

클론으로 활동하며 여러 히트곡을 냈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던 그는 10년 전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극단을 이끄는 것은 물론, 방송진행과 대학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한 때는 그 역시 긴 터널을 통과하는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인터뷰)
"4 단계를 거쳤어요. 부정... 아이 설마 내가 장애인? 아냐 걸을 수 있어. 분노...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짜증나, 화나, 쳐다보지마. 좌절... 죽어버릴까. 그 다음에 수용... 그래도 살아야지, 수용. 그 단계가 4~5년 걸렸어요."

강원래 자신의 변화 못지않게 그의 장애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조금씩 변했습니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오락프로그램의 단골손님이 될 만큼 그는 대중에게 편안한 존재가 됐습니다.

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장애인 시설을 늘리는 것과 함께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것은 또 다른 과제입니다.

(인터뷰)
" 제가 겪었던 건데 동대문 쇼핑하러 갔어요. 아내랑 휠체어 탄 친구, 휠체어 두 명이 화물칸에 탔는데 한 아저씨가 '몸도 불편한데 왜 나오셨어요. 아내가 다 챙겨 줄 텐데...' 화가 나더라고요. 뭐라고 얘긴 못했지만. 몸이 불편하니까 나오면 안 된다는 인식을 우리가 가지고 있다는 말예요."

그는 장애를 극복하는 대신 장애인으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제가 되게 힘들어하고 있을 때 재활과 의사가 하서 하는 얘기가 기적이 일어날 수 있대. 그래서 제가 '다시 걸을 수 있나요' 물었더니, '아니요, 그런 기적이 아니라 휠체어 타고 밝게 웃으면서 춤출 수 있을 거래'요. 제가 화냈죠. 너라면 휠체어 타고 춤추고 싶냐. 그런데 4년 후에 지금 휠체어 타고 춤추는 거죠. 그게 기적이라는 거죠.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금 처해진 상황에서 어떻게 웃으면서 사는 게 기적인거지, 막연하게 말도 안 되는 앞 못 보는 사람이 다시 볼 수 있다는... 그게 누구 기적인지 모르겠어."

강원래 씨는 여전히 많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꿈을 꿀 수 있어 더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제일 큰 꿈은 꿍따리 유랑단 공연 가지고 브로드웨이 가는 거. 오늘은 런던, 내일은 파리, 그담은 이태리... 세계 공연을 다니는 게 꿈이에요. 그리고 클론으로서 가요순위 차트 1위, 아이돌 그룹 많지만 다 이기고 차트 1위하는, 이런 꿈도 있고,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나아 잘 기르는 것도 좋고..."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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