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캥거루는 아메리카서 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8일 1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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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와 코알라, 주머니쥐 등 육아낭에 새끼를 넣어 가지고 다니는 호주의 유대목(有袋目) 동물은 아메리카 대륙의 유대목 조상과 유전적 속성이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독일 뮌스터 대학의 유전자 연구팀은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생물학(PLoS Biology)' 최신호에서 DNA 분석을 토대로 작성한 유대목 족보는 단일종(種)이 아메리카에서 호주로 이동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족보는 호주의 유대목 이외에 북미와 남미의 주머니쥐(oposssum) 등에 관한 유전자 정보를 담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파푸아뉴기니와 같은 아시아, 남태평양 국가까지 포괄하고 있다.

연구팀의 위르겐 슈미츠 박사는 "유대목 족보가 단일종이 호주로 이동했고 조상이 같다는 가설이 사실임을 말해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남미 및 호주, 다른 지역의 주머니쥐에서 각각 게놈(유전체)을 추출한 뒤 비교,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아메리카 주머니쥐가 족보에서 맨 위를 차지했고 어느 시기에 이 종이 호주로 이동해 현재 호주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유대목 동물을 낳았다는 것이다.

슈미츠 박사는 이동시기가 "대략 3000만-4000만년 전으로 추정되지만 특정 유전자부위가 전위되는 것(jumping gene)만으로는 구체적 이동시기를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주머니쥐 종은 중국에서 발견된 1억2500만년 전 화석으로 남아 있다.

과학자들은 호주의 유대목이나 단일종이 오늘날 남반구 대륙들의 전신이었던 곤드와나 초대륙을 건너 남미로 이동했고 7000만-8000만년 전 번성하기 시작했으며 호주로 건너온 유대목들은 북부를 통해 인도네시아로 가거나 중국 고향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추정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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