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이야기’ 20선]‘축제이야기’ 결산

동아일보 입력 2010-07-28 03:00수정 2010-12-0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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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명품축제 탄생을 기다리며
전국의 지역 축제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축제는 800여 가지이지만 1200가지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한국의 축제는 이처럼 양적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질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곳은 많지 않다.

큰 축제마당이 펼쳐졌던 월드컵을 계기로 축제의 본질을 짚고 한국의 축제문화를 살펴보자는 취지로 연재한 ‘2010 책 읽는 대한민국’의 세 번째 시리즈 ‘축제 이야기 20선’이 23일 끝났다. 축제의 정신을 다룬 책에서 세계 유명 축제를 탐방한 책, 한국 지역축제의 문제점을 다룬 책까지 다양한 책이 소개됐다.

축제 연구자들은 축제의 현상과 본질을 다각도로 살폈다. ‘축제 인류학’에서 류정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축제에서는 일탈행동이 허용되지만 동시에 이런 행위를 축제기간 내로 한정한다. 결국 축제는 사회적 불만을 분출하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기존의 사회질서를 강화하는 역설적 기능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인류학자 장 뒤비뇨는 브라질 포르탈레자 축제에서 발견한 축제의 본질을 ‘축제와 문명’에 소개했다. 그는 축제를 일상과의 단절로 봤고 ‘어느 정도의 혼란을 통해 새로운 갈망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해석했다. 박동준 연세대 축제문화연구센터 전문연구원은 ‘축제와 엑스터시’에서 “성공적 축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엑스터시, 즉 황홀경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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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명 축제를 둘러보고 그 체험을 엮은 책도 소개했다. ‘축제, 세상의 빛을 담다’는 독일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장터 축제, 스위스의 바젤 카니발 등 유럽의 축제를 색깔에 빗대 설명한 책. 투우가 특징인 스페인 산페르민 축제의 색은 핏빛에 가까운 붉은색으로 묘사했다.

‘카니발 로드’의 저자는 세계 41개국을 돌며 접한 공연문화와 축제를 책에 담았다. 특히 저자의 눈길을 끈 축제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5월경 열리는 상파울루 문화 페스티벌. 단 24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축제에선 뮤지컬 연극 서커스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연희가 펼쳐지고 사람들은 밤을 꼬박 새우며 축제를 즐긴다. ‘유럽음악축제 순례기’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비롯해 여름철 유럽 휴양지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 가운데 18가지를 뽑았다.

국내 축제를 다룬 책으로는 ‘대한민국 아름다운 축제’를 소개했다. 저자는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 가운데 주제가 명확하고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적당한 축제 160여 가지를 간추렸다.

외국의 축제 성공 사례를 살펴본 책도 있었다. ‘축제로 만드는 창조도시’에 사례로 나온 영국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은 인구 2만3000명의 작은 도시이지만 매년 400만∼500만 명이 찾는다. 이곳에서 태어난 셰익스피어를 축제와 관광 콘텐츠로 잘 개발했기 때문이다. ‘세계축제경영’은 변변한 공연시설 하나 없는 소도시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축제를 이뤄낸 사례로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을 들었다. 이 페스티벌의 성공 요인으로는 거리, 광장, 지하실 등에서 누구라도 공연할 수 있는 ‘자유참가 공연’이 꼽혔다.

8월 3일부터는 ‘바다 이야기’를 주제로 ‘2010 책 읽는 대한민국’ 네 번째 시리즈를 진행한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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