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임양미]엄마 근무시간에 맞춘 어린이집… 꿈이 아닙니다

동아일보 입력 2010-07-28 03:00수정 2010-07-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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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정부와 공공기관은 가족친화적 기업환경을 조성해 취업 여성이 일과 가정 모두 포기하지 않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여성의 경제활동을 촉진하려고 근로복지공단이 직장보육시설 설치비를 전년보다 7배나 많은 189억 원으로 늘린 점, 근무시간을 자신의 생활에 맞게 조정할 수 있게 하는 유연근무제 확대를 들 수 있다.

다양한 근무형태가 도입되면서 24시간 교대 근무에 종사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정책적 관심과 지원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교대 근로자는 근무시간이 규칙적으로 변경된다. 야간근무를 병행해야 할 때도 많다. 그러나 국내 일반 보육시설은 대부분 오전 7시 30분에 시작하여 오후 7시 30분 전후로 운영을 마친다. 교대 근로를 해야 하는 여성을 위해 조정이 필요하다. 제조업이나 보건 분야에 종사하는 이가 많은데 이들은 일반 사무직 여성에 비해 유연근무제를 선택하기가 어렵다.

중앙 보육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는 교대 근로 여성의 보육문제를 해결하려고 경기도는 이천시와 함께 하이닉스반도체와 협력사 근로자를 위한 ‘아미 어린이집’을 7월부터 전국 최초로 운영하고 있다. 교대 근무를 하는 여성을 위해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인데 24시간 운영한다. 또 어린이집이 회사 근처에 있으므로 여성이 출퇴근하면서 자녀를 맡기거나 데려가기가 쉽다. 보육시간이 주기적으로 바뀌어 발생할 수 있는 영유아의 정서적 불안상태를 줄이기 위해 담임교사제도 실시한다.

이천시 ‘아미 어린이집’은 만 5세 이하 자녀를 둔 교대 근로 여성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보육시설에 맡기기 어렵거나 아이를 돌볼 사람을 구하기 어려웠던 만 2세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의 입소 신청이 증가하고 있다. 직장에 다니는 여성이 걱정하지 않도록 배려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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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어린이집’은 중앙의 보육정책 사각지대에 있는 교대 근로자를 위한 맞춤형 보육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배경과 근로 특성을 지닌 주민의 육아문제를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기업이 구석구석 지원할 때 자녀를 마음 놓고 키울 수 있는 ‘육아 천국’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을 것이고 저출산 문제도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임양미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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