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는 해롭다? 다이어트-건강식품으로 바꿨죠”

동아일보 입력 2010-07-28 03:00수정 2010-07-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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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닥터유’ 개발한 유태우 前 서울대 교수
‘닥터 유 프로젝트’의 개발 단계부터 오리온과 함께 작업해 온 유태우 신건강인센터 원장은 앞으로 과자도 ‘영양’에서 ‘기능’으로 수준이 한 계단 올라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대연 기자
오리온의 과자 브랜드 ‘닥터 유 프로젝트’는 정통 스낵의 관점에서 보면 ‘비주류’에 속한다. ‘맛있게’ 또는 ‘즐겁게’를 추구해 온 기존 간식의 개념에서 벗어나 ‘영양의 균형’을 꾸준히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이 배경에는 브랜드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온 유태우 전 서울대 의대 교수(55·신건강인센터 원장)가 있다. ‘당신’을 강조한 브랜드 이름 ‘닥터 유(Dr. You)’에는 ‘유 박사(Dr. Yoo)’의 의미도 포함돼 있다.

2008년 1월 출시 당시에는 오리온 측도 “영양을 콘셉트로 내세운, 그것도 보통 제품보다 값이 비싼 과자가 얼마나 팔리겠느냐”며 반신반의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 브랜드는 지난해 5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효자’로 성장했다.

22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건강인센터’에서 만난 유 박사는 “오리온이 출시 이후 일관성을 유지해 온 덕분”이라며 성과에 만족을 표시했다. 유 박사는 “이제 식품의 영양만을 논의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맛과 안전은 물론이고 기능도 식품 개발의 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오리온에 ‘다이어트에 좋은 과자’ ‘청소년 성장에 좋은 과자’ 등 기능성 과자류 개발을 제안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점에서 최근 출시한 ‘튀기지 않은 도넛’은 영양에서 기능으로 초점이 옮겨가는 과도기 제품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이 제품을 “아몬드, 벌꿀, 오메가3, 비타민B군 등 두뇌 건강에 도움을 주는 원료를 넣어 ‘청소년 두뇌 영양’에 좋은 과자”라고 밝혔다. 유 박사는 이 제품 개발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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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박사는 교수직을 퇴직한 뒤 약물이나 수술 대신 ‘몸과 삶을 바꿔’ 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개념의 병원을 열었다. 결국 환자가 스스로 병을 이겨내도록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닥터 유 프로젝트’는 이런 그의 주장이 녹아 있는 브랜드다.

부모 가운데는 “과자는 몸에 나쁘다”며 자녀에게 과자를 먹이지 않으려는 사례도 있다. 이에 대한 조언을 구하자 유 박사는 “먹지 못하게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억제가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어요. 차라리 과자를 통해 행복감을 주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유익한 과자라면 더 좋겠지요.”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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