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40자 단문 블로그 서비스인 ‘트위터’를 시작하기로 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도 모르는 ‘오세훈 트위터’가 이미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현재 트위터상에는 동명이인을 제외하고 오 시장의 트위터라고 내걸린 계정이 5개나 있다. 대부분 계정만 만들어 놓은 ‘유령 트위터’들이다. 오 시장의 트위터가 아님에도 누리꾼들은 이 트위터들에 팔로어(추종자)를 신청했다. 팔로어가 가장 많은 트위터는 ‘오세훈 포 유(@ohsehoonforu)’로 26일 현재 팔로어 수는 1540명을 넘었다. 이번 주말 동안만 100명이 더 늘었다. 이 트위터에는 오 시장의 증명사진이 걸려 있다. 그 옆에는 ‘서울에 미쳐 있는 서울 홀릭, 서울 남자 오세훈입니다’라는 자기소개도 적혀 있다. 심지어 오 시장의 공식 블로그 사이트 주소도 안내돼 있다.
이 가운데 ‘오세훈 포 유’는 오 시장의 참모진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훗날 오 시장이 트위터를 할 것을 대비해 오 시장의 블로그 이름 ‘ohsehoon4u’와 같은 것을 쓰도록 참모들이 ‘찜’해둔 것. 김문수 경기도지사,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등 오 시장이 팔로잉을 한 것처럼 돼 있는 64명의 유명인은 참모들이 신청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나머지 트위터들은 누가 운영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을 사칭해 글을 남겼다면 법적 조치를 취했겠지만 모두 개설만 해놓고 활동을 하지 않아 달리 취할 조치가 없다”고 말했다. 트위터에는 ‘본인 인증제’가 없다. 아무나 만들 수 있기에 사칭하기도 쉬운 것이 트위터의 단점이다. 올해 1월 이명박 대통령이 트위터를 시작했다고 화제가 됐으나 이 역시 가짜로 판명됐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동영상 = 오세훈시장의 영어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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