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신연희 강남구청장

동아일보 입력 2010-07-27 03:00수정 2010-07-27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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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본점 유치해 ‘강남 붐 업’ 시킬 것”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서울 강남구청장에 당선된 신연희 구청장(62·한나라당·사진)은 ‘첫’이란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서울시 첫 여성 회계과장, 첫 여성 행정국장 등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최초’ 타이틀을 많이 달았다. ‘처음’과 인연이 깊은 그에게 구청장으로서 가장 먼저 해결하고 싶은 것을 묻자 곧바로 ‘경제’ 얘기가 나왔다.

“뭔가 ‘붐 업’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우선 강남구에 현재 하나도 없는 은행 본점부터 유치할 겁니다. 또 삼성, 선릉, 역삼, 강남역을 잇는 테헤란로도 구로 디지털 단지가 주목을 받으면서 예전만 못하다고 합니다. 테헤란로 건물을 우리가 임차해서 벤처 기업들을 육성할 생각입니다.”

취임 후 한 달간 신 구청장은 현장을 돌아다녔다. 구내 22개 동 주민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경제 못지않은 화두는 바로 복지였다. 강남구엔 압구정동과 청담동 등 소위 ‘부자 동네’로 알려진 곳 외에 저소득 계층이 많이 살고 있다. 신 구청장은 “공공 보육시설을 늘리고 무상보육 범위를 소득수준 하위 80%까지 확대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알츠하이머병(치매)에 걸린 노인들을 위해 세곡동에 노인 복지 벨트도 계획하고 있다. 구내 오래된 학교에 있는 낡은 기자재들을 바꾸고 학교에서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 보안관 제도’를 만들어 학교 근처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막겠다고도 했다.

최근 그는 흥미로운 점을 하나 발견했다. 지난달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통해 영동대로가 새로운 응원 장소로 떠오른 것. 그간 압구정동과 청담동으로 대표되는 명품 거리 외에 ‘강남구는 볼 것 없다’는 비판도 있었던 것이 사실. 이를 위해 신 구청장은 영동대로부터 삼성동, 대치동 학여울역에 오페라 전용 공간을 세우는 등 ‘문화의 거리’로 만들 예정이다. 그는 “‘사치 동네’가 아닌 ‘품격 있는 동네’로 만들려는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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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는 이른바 ‘한나라당 텃밭’이라 불릴 정도로 보수 지지층이 강한 지역이다. 그러나 신 구청장은 과거 구청장들에 비해 다소 힘들게 당선됐다. 전 구청장인 맹정주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표가 갈렸다. 과거 구청장들과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 그는 “(과거) 중앙 부처에 있다가 온 구청장들과 달리 ‘종합행정’ 분야에 33년간 있었던 만큼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빨리빨리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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