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합쳐 184세… 英 최고령 부부 탄생

동아일보 입력 2010-07-26 12:06수정 2011-04-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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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반해 매일 사랑의 시를 써 보냈다. 곁에 앉을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살아온 얘기를 하며 공통점을 찾았다. 10살의 나이차도 장애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프러포즈를 했다….

젊은이들의 결혼 스토리와 다를 바 없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영국인 헨리 커 씨(97)와 발레리 버코위츠 씨(87).

데일리메일 등 영국 현지 언론은 26일 둘이 합쳐 184세인 커 씨 부부가 결혼식을 올림으로서 현재 영국 최고의 신혼부부 나이 기록(181세)을 깨게 됐다고 보도했다.

은퇴자 요양원에서 만나 사랑을 싹틔운 두 사람은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처럼 조급한 연애를 하지 않았다. 2006년 요양원에 입소한 커 씨는 "2004년 전 부인 글래디스가 사망한 이후 내 인생의 사랑은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발레리를 처음 본 순간 번개를 맞은 듯 짜릿한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리고 4년간의 끈질기게 구애한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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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씨는 "내가 감히 이렇게 멋지고 '젊은' 여성과 결혼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더 빨리 프러포즈를 하지 못했다"고 털어 놨다.

두 사람은 시에 대한 사랑,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의 거주 경험, 가족들이 전 세계에 흩어져 산다는 사실 등 공통점이 많았다. 특히 커 씨가 요양원 입소 이후 직접 만든 시 클럽에서 시와 문학에 대한 관심을 나눈 것이 버코위츠 씨의 마음을 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커 씨는 은퇴 전 투자회사를 운영했고 버코위츠 씨는 화공학자 출신인 '엘리트 커플'이다.

커 씨는 "내가 몇 달 전 프러포즈를 하자 발레리마저 처음에는 테이블 아래로 얼굴을 묻고 엄청나게 웃어댔다"며 "사람들이 우리 결혼에 대해 수군거린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합법적인 부부가 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둘이 합쳐 6명의 자녀와 19명의 손자, 7명의 증손자를 둔 이들의 결혼식은 함께 살던 런던 골더스 그린 지역의 요양원에서 90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유대인 전통식으로 치러졌다. 하루 동안 신혼여행을 떠난 이들의 여행지는 부부만의 비밀.

버코위츠 씨는 "늦게나마 이렇게 천생 연분을 찾았다는 사실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며 "앞으로 함께 박물관에도 가고 크루즈도 떠나는 등 여생을 행복하게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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