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운명의 길

동아일보 입력 2010-07-26 03:00수정 2010-07-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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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성진 9단 ● 김형우 4단
예선결승 3국 7보(151∼181) 덤 6집 반 각 3시간
백 82. 우상 흑의 생사를 위협하는 급소. 김형우 4단은 다가올 운명을 예감한다. 이 흑을 살려야 하는 것은 당연한 과제. 그러나 그냥 살리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이 돌이 살기 위해선 다른 돌에 여파를 미칠 것이 분명하다. 피해를 보지 않고 살린다면 성공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그래도 흑 83은 최선의 응수.

여기서 백 84가 정문의 일침처럼 흑의 가장 아픈 부위를 건드린다. 흑의 중앙 돌을 공격하려고 했다면 백 84는 일종의 이적수다. 흑 85를 불러 자연스럽게 흑 돌을 연결시켰기 때문. 하지만 백의 목표는 우상 흑이다. 그 공격을 위해 후방에 든든한 철조망을 쳐놓은 것이다.

흑 89가 김 4단의 마지막 몸부림. 백이 참고도 백 1로 받아준다면 흑 2로 두어 뭔가 일이 생길 것 같다. 여기서 참고도처럼 둘 프로기사가 있을까. 김승준 9단은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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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원성진 9단은 백 90, 92로 우상 흑이 살아갈 길에 철문을 걸어둔다. 이로써 우상 흑은 죽었다.

백 104로는 ‘가’로 버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백은 깔끔하게 흑 한 점을 잡는다. 두텁게 정리하는 것. 이때 흑이 ‘가’로 끊으면 좌상 백돌을 잡을 순 있지만 이 정도로는 우상 흑이 죽은 피해를 만회할 수 없다. 이미 패배의 운명을 예감했던 김 4단은 돌을 던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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