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오프 초기 진통 심화… 경총 탈퇴기업 늘어 걱정”

동아일보 입력 2010-07-26 03:00수정 2010-07-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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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부회장 밝혀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달 15일 출범 40주년 기념일을 조용히 넘겼다. 이수영 경총 회장(OCI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이후 5개월째 공석으로 있는 회장석 때문이다. 여기에 7월부터 시행된 유급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제)가 진통을 겪으며 경영계를 단속하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

이처럼 내우외환으로 고민 깊은 경총의 김영배 부회장(사진)을 만났다. 회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사실상 경총의 수장 역할을 하고 있는 김 부회장은 “타임오프제로 경총 역시 진통을 겪고 있지만 일자리 창출로 경총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총이 직면한 최대 현안은 타임오프제의 정착이다. 김 부회장은 “타임오프제가 조기에 정착되지 않으면 내년 7월부터 시행되는 복수노조제와 맞물려 노사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조 전임자의 임금 지급을 제한하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우후죽순 늘어날 노조의 비용을 사측이 부담해야 하고, 노조 간의 경쟁으로 노노(勞勞)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타임오프제는 시행 초기부터 진통이 만만치 않다. 김 부회장은 “노동계에서 파업을 통해 타임오프제를 무력화하려는 것도 문제지만 기업들이 이면합의로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려는 편법도 문제”라며 “최근에는 경총을 탈퇴하는 기업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오프제의 원칙을 강조하는 경총은 단체교섭 상황점검반을 설치하고 개별 기업의 교섭 상황을 ‘감시’하고 있는데, 이를 부담으로 느낀 기업들이 경총을 빠져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탈퇴 기업 중에는 타임오프제에 대한 반발이 심한 금속노조 소속의 사업장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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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회장은 “누군가는 정부와 노동계, 경영계에 ‘아닌 건 아니다’라고 말해야 하는데 경총이 그 역할을 하다 보니 인기가 없다”며 “출발부터 외로운 조직”이라고 말했다. 경총 회장직에 선뜻 나서는 이가 없는 것도 그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경총 회장직은 특히 힘든 자리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삼고초려 해서 모시는 모양새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임자가 바로 나타나는 것도, 너무 늦어지는 것도 전임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휴가철이 끝나는 8월 말∼9월 초쯤 회장 선임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총은 여전히 이희범 STX에너지·중공업총괄 회장에게 삼고초려를 하고 있는 중이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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