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약사 살해 용의자는 인근 음식점 종업원들”

동아일보 입력 2010-07-24 03:00수정 2010-07-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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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자 집 50m 거리서 일해
교도소 동기 20代2명 체포
본인들은 범행 완강 부인
40대 여성 약사 납치 살해 사건 용의자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해 출소한 교도소 동기로, 피살된 약사 한모 씨(48·여)의 서울 양천구 집에서 40∼50m 떨어진 중국음식점에서 일하던 종업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한 씨 납치 살해 사건의 용의자인 신모 씨(28)와 이모 씨(28) 등 2명을 사건 발생 일주일 만인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통신기록 조회 등을 통해 이들의 행방을 찾다 한 중국음식점과 유난히 통화가 잦았던 사실을 확인하고 형사 30여 명을 급파해 이날 낮 12시 40분경 두 사람을 붙잡아 수사본부가 차려진 성북경찰서로 압송했다.

신 씨 등은 검거된 중국음식점에서 6월부터 일했다. 이들의 직장과 거주지는 살해된 한 씨의 아파트에서 50m 이내 거리였다. ‘동네 이웃’이 납치 및 살해를 저지른 셈이다. 이들이 일하던 중국음식점 옆 슈퍼마켓 주인은 “배달원 중 한 명이 팔에 문신을 했고 표정이 매서워 보이긴 했으나 그런 끔찍한 범행을 저지를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들은 이날 경찰에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성폭행 및 강도 전과가 있다. 강도와 성폭행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알게 됐으며 출소 후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 강도강간 혐의로 이 씨는 4년, 신 씨는 4년 6개월간 안양교도소에서 복역하고 각각 지난해 9월, 12월에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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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 씨는 피해자 한 씨의 라세티 차량이 불탄 채 발견된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한 카페에서 2004년 성폭행 범죄를 저질렀다. 경찰은 시신 발견 당시 한 씨의 하의가 벗겨져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성폭행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붙잡힌 신 씨 등은 검거 이후에도 경찰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검거 직후부터 4시간이 넘게 조사를 받으면서 “내가 왜 여기 와 있는지 모르겠다”, “(체포)영장을 보여 달라”고 말하는 등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 씨와 이 씨가 검거될 때 경기 과천의 주유소 폐쇄회로(CC)TV에 찍혔던 목걸이와 동일한 것을 차고 있었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뉴스 봤느냐. 다시는 그러지 말자’고 대화한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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