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페인식 ‘패스 축구’가 롤 모델
축구대표팀을 이끌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조광래 감독(56·사진)이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약 20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대표팀 청사진을 그리는 데 할애했다. 초반 떨리던 목소리는 곧 언제 그랬냐는 듯 확신에 찬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생각하는 지도자’, ‘준비된 지도자’라는 평가답게 답변은 거침이 없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앞으로 오래 봤으면 좋겠다”며 농담을 던지는 그의 얼굴엔 여유마저 넘쳤다.
그는 “프랑스와 브라질에서 축구 유학을 하면서 패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10년 전부터 패스를 강조했다. 그동안 사령탑을 맡은 팀에서도 훈련시간의 70∼80%를 패스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현 체제 유지 패스 좋은 2, 3명 보강
조 감독이 구상하는 패스 축구에 가장 가까운 팀은 남아공 월드컵 우승팀 스페인. 그는 “현대축구의 핵심은 빠른 공수 전환과 공격 축구”라며 “스페인처럼 정교하고 빠른 패스가 뒷받침돼야 이런 축구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스페인이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하면서 패스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아마 내가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지금은 남아공 월드컵에 나간 선수들의 능력이 최고다. 당분간 선수 구성의 틀을 깨진 않겠지만 패스 능력이 좋은 2, 3명의 선수는 보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선수 선발? 오로지 실력
조 감독의 별명은 ‘미다스의 손’이다. 무명 선수도 그의 눈에 들면 대박이 터진다. 선수를 보는 남다른 안목과 직접 꼼꼼하게 확인한 뒤 철저하게 실력 중심으로 선수를 선발하는 원칙이 이런 명성을 가져다줬다.
대표팀 선수 선발에 있어서도 그는 “이름값, 나이, 학연, 지연 등을 고려하지 않고 최고의 컨디션을 가진 선수에게 태극마크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표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프로정신으로 무장된 선수를 중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장 2011년 아시안컵에 대비한 선수 선발 원칙도 제시했다. 그는 “당면 목표를 아시안컵 우승으로 둔다면 해외파와 국내파의 적절한 조합이 필요하겠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대비한 징검다리 역할로 생각한다면 과감한 세대교체까지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다음 달 11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 선수 선발과 관련해선 “유럽파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힘들겠지만 되도록 경기에 출전해 국민들과 좋은 경험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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