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터 작아지니 쓰임새는 커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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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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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터가 이만큼 작아졌습니다.”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은 손바닥 위에 프로젝터를 올려놓고 이건희 회장에게 말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최 사장에게 “더 작아져야 한다. 휴대전화 수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10’에서 있었던 일이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정말로 휴대전화 크기의 프로젝터가 곧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금까지 프로젝터는 무겁고 일반인과는 무관한 기기라고 생각돼 왔다. 크기도 크고 무겁거니와 회의실에서나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손바닥 크기의 휴대성이 강조된 초소형 프로젝터들이 출시되면서 프로젝터의 용도가 다양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PMA는 ‘피코 프로젝터’라고 불리는 250g 이하의 초소형 프로젝터의 세계 시장 규모가 2014년에 2300만 대가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대만 업체인 옵토마와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시장에 피코 프로젝터를 선보였으며 LG전자도 소형 프로젝터를 내놓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프로젝터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우선 피코 프로젝터는 작은 크기에도 대형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게 해준다. 누워서 천장을 대형 스크린 삼아 영화를 즐길 수 있고 휴가철의 캠핑장에서는 텐트의 면을 영화 스크린 삼아 영화를 볼 수도 있다. 어디서나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하도록 각종 파일을 볼 수 있는 ‘뷰어’가 내장되는 추세다. 영업사원들은 노트북컴퓨터 없이도 프로젝터만 들고 고객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현장학습을 자주 다녀야 하는 선생님들에게도 유용하다는 평가다. 현장학습에서 스크린을 사용해 관련 주제에 대해서 설명하면 학생들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진들을 프로젝터에 저장한 후 벽을 향해 켜 놓으면 전자 액자를 대신한 인테리어 소품도 될 수 있다.

옵토마가 최근 선보인 ‘PK301’은 발광다이오드(LED) 피코 프로젝터. 가로 120.1mm, 세로 69.8mm, 높이 29.7mm, 무게 227g으로 LED 모듈의 수명이 약 2만 시간이다. 투사 거리에 따라 최대 136인치의 화면을 구현한다. 가격은 59만 원. 삼성전자의 LED 피코 프로젝터인 SP-H03은 가로 70mm, 세로 70mm, 높이 27.5mm(배터리 제외), 무게는 130g(배터리 포함 시 210g)으로 보통 스마트폰의 무게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대 80인치까지 화면을 만들 수 있다. 램프 수명은 3만 시간 이상으로 가격은 38만 원대. LG전자도 피코 프로젝터는 아니지만 핸드백에 들어가는 크기로 성인 러닝화 수준의 무게(786g)인 ‘미니빔’이라는 프로젝터를 내놓았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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