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페]‘은둔’ 접고 보폭 넓히는 이재현 CJ 회장

동아일보 입력 2010-07-23 03:00수정 2010-07-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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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은 22일 이례적으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의 동정에 대한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했습니다. 이 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이 회사 기부 사이트인 ‘CJ 도너스 캠프’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저소득층을 격려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회장은 청바지에 앞치마와 주방장 모자 차림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쿠키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CJ그룹이 이 회장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기는 참 오랜만입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맏손자인 그는 평소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아 CJ그룹의 뜻 깊은 사회공헌 활동까지 “외부로 떠들썩하게 알리지 말라”고 당부해 왔죠. 그런데 CJ는 왜 이날 적극적으로 최고경영자(CEO) 홍보에 나섰을까요. 재계에서는 “이병철 선대 회장의 탄생 100주년인 올해 이재현 회장이 달라졌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이에 앞서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열린 CJ E&M(Entertainment & Media)센터 개관식 기념사에서 ‘선대 회장’(이병철 회장)이란 단어를 무려 6번이나 언급했습니다. “이 회장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고 했던 선대 회장의 경영철학을 이어 가겠다”고 했죠. CJ 임원들은 “녹색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식품 세계화의 세 가지 큰 축으로 CJ그룹의 ‘제2 도약’을 꿈꾸는 이 회장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전했습니다.

2008년 이 회장의 개인자금 관리를 둘러싼 살인청부 의혹 사건이 지난해 말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가 나면서 이 회장의 그간 마음고생이 해소된 것 같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 회장은 최근에 “친근하면서도 터프한 이미지를 주고 싶다”며 한동안 콧수염을 길게 기르기도 했습니다. 그의 측근들은 “일부의 건의에 따라 최근 수염은 자르셨지만 말단 직원과도 격의 없이 소통하는 회장님에게 유머와 따뜻함이 늘었다”고 말합니다. 삼성가 장손으로서의 책임감을 늘 되새긴다는 이 회장. 그가 그동안의 ‘은둔’을 접고 CJ 경영에 어떻게 자기 색깔을 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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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산업부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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