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정상은 무슨 선물 나눴을까

동아일보 입력 2010-07-21 23:32수정 2010-07-2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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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향초와 보송보송한 아기이불, 현대 작가의 그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첫 미국 방문으로 이뤄진 양국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의 선물 꾸러미에 담긴 아이템들이다. 21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새 총리의 등장 이후 달라진 영국을 이해하고 싶다면 영국 총리의 달라진 선물부터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든 브라운 전 총리는 지난해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 오바마 대통령에게 펜 홀더를 선물했다. 이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아프리카 노예들을 구조하는 임무를 수행했던 HMS 가넷 호의 목재로 만들어진 것. 역사적인 의미에도 불구하고 펜 홀더라는 품목 자체가 브라운 전 총리의 딱딱하고 형식적인 태도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많았다. 게다가 그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25장의 DVD를 답례 선물로 받아 "슈퍼마켓에서 산 것 같은 선물이 양국의 냉랭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언론의 비아냥거림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캐머런 총리는 "(부인) 사만다 캐머런 여사가 즐기던 노팅힐 쇼핑의 감각이 엿보인다"는 언론의 평처럼 비교적 자유분방하고 문화적인 느낌의 선물을 준비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고른 선물은 영국의 현대작가 벤 아인(Ben Eine)의 그림 작품. 현관문이나 벽에 다양한 색깔의 스프레이 페인트로 거칠게 알파벳 철자들을 갈겨쓰는 스타일로 알려진 그는 자국에서도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화가다. 더구나 후드티를 입고 갱처럼 거리 낙서를 하다 경찰 조사를 받은 적도 있는 그의 2500파운드짜리 작품이 선택된 것은 다소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캐머런 총리는 또 미셸 오바마 여사에게는 향수 전문브랜드 밀러 해리스의 고급 향초를, 두 딸
샤샤와 말리아에게는 각각 분홍색과 보라색의 헌터 부츠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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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캐머런 총리에게 미국 화가 에드 로차(Ed Ruscha)의 석판화 작품을 선물하며 화답했다. 작품 속에 주로 사용된 빨랑과 파랑, 하얀식은 영국과 미국 국기를 연상시키는 색깔들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삭의 새 영국 영부인을 위해서는 아기담요 등이 들어있는 신생아용품 바스켓, 캐머런 총리의 딸 낸시에게는 작은 백악관 장식이 들어간 은 목걸이, 아들 엘웬에게는 미국 축구단 'DC 유나이티드'의 축구 키트를 각각 선물했다. 자녀들의 선물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캐머런 총리의 도착 하루 전에 급하게 사람을 보내 이를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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