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BRAND]시승기/BMW ‘그란투리스모’

동아일보 입력 2010-07-22 03:00수정 2010-07-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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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SUV+왜건… 절묘한 크로스오버


‘세단+SUV+왜건=BMW 그란투리스모(GT)’

한마디로 짬뽕 자동차다. 인간의 필요와 상상력이 만들어낸 새로운 장르다. 세단이라고 말하기도, SUV나 왜건이라고 말하기도 힘들다. 굳이 말을 만들어내자면 세단형 왜건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이렇게 여러 가지 요소들을 뒤섞다보면 국적 불명의 시금털털한 요리가 나오기 십상인데 맛있는 비빔밥이 만들어졌다. 절묘한 크로스오버가 이뤄진 셈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GT가 5시리즈의 카테고리에 들어있기는 하지만 7시리즈의 차체를 이용해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사실 5시리즈와 7시리즈의 플랫폼이 같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 어쨌든 그래서인지 차를 처음 대할 때 거대하다는 느낌이다. 실내 공간도 5시리즈 세단보다 확실히 넓다. 특히 뒷좌석의 레그룸이 7시리즈와 비슷하다.

그란투리스모라는 자동차 분류는 명확히 정의돼 있지는 않지만 장거리를 고속으로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는 차를 뜻한다. 일부 스포츠카와 고성능 세단도 이 분류에 해당된다. 그런 의미에서 BMW의 GT는 충분한 출력과 실내공간, 적재공간을 갖춘 장거리 이동용 다목적 자동차로, 가장 정확하게 그란투리스모라는 단어를 충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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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성능은 다이내믹하다. 3.0L 트윈터보 엔진이 만들어내는 306마력은 2t에 가까운 차체를 부담없이 움직인다. 실제로 측정한 제로백은 6.6초(제원상은 6.3초)가 나왔다. 핸들링은 5시리즈 세단과 SUV인 X6의 딱 중간이다. BMW의 세단치고는 약간 둔한듯하지만 SUV보다는 확실히 날렵하다. 시원한 시야확보를 위해 차체의 높이도 세단보다 높였다. 그래서인지 속도감은 5시리즈보다 낮다. 시속 100km로 달릴 때 일반 중형차의 시속 60km 느낌이다. 시속 180km까지는 편안하다는 기분이 들고 200km를 넘어서야 속도감이 밀려온다.

GT가 왜건이나 SUV와 차별되는 점은 적재공간이 세단처럼 완벽하게 차단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얻는 이득은 트렁크 공간을 통해 올라오는 소음이 거의 없어 실내가 조용해지고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고급스럽게 꾸밀 수 있다.

세단과 SUV, 왜건의 장점만 잘 조합한 GT는 ‘세단은 지루하고’, ‘SUV는 승차감이 떨어지고’, ‘왜건은 스타일을 구긴다’고 생각하는 욕심 많은 운전자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러 가지 매력적인 편의장비를 모두 갖춘 상급 모델의 가격은 1억510만 원으로 부담스럽다. 일반 모델은 7850만 원으로 적당해 보이는데 옵션이 부족해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소비자의 욕구와 주머니사정을 제대로 크로스오버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석동빈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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