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군 아프간 안보권 2014년까지 완전 이양”

동아일보 입력 2010-07-21 03:00수정 2011-04-1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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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참전국 등 40여국 ‘카불회의’서 합의 현재 미군을 비롯한 국제 연합군이 가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안보권이 2014년까지 아프간 정부에 단계적으로 이양된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20일 수도 카불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2014년 말까지 모든 안보권한을 넘겨받을 것”이라며 “오늘 회의는 아프간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40여 개국 외교장관과 국제기구 대표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AP통신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이 공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등 아프간전 참전국들은 2014년까지 아프간 내 모든 지역의 안보권한을 아프간 정부에 이양하기로 합의했다. 아프간 정부가 안보 책임을 떠맡는 2014년 말은 카르자이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시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2011년 7월 미군 철군 시작 시점보다 3년여 뒤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권한 이양을 무한정 미룰 수는 없다. 아프간 군대 및 경찰에 맡기는 작업을 가속화하겠다”며 “그렇지만 아프간을 안정되고 평화로운 나라로 만들겠다는 미국의 장기목표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아프간 정부와 함께 서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11년 군대 철수가 대(對)아프간 안보 공약의 약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도 거듭 강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이날 미영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후 미 공영 라디오방송 NPR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권한 이양은 적절한 계획이 실현되는 것”이라며 “영미 등 서방세계는 아프간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 더욱 적절한 원조와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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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자이 대통령은 순조로운 권한 승계를 위해 내년 10월까지 아프간 군대와 경찰을 각각 17만 명과 13만4000명 규모로 확대하고, 전향한 탈레반 전사 3만6000명을 교화해 안보 강화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비록 2014년까지 안보권한이 아프간 정부에 넘어가더라도 국제 연합군이 곧바로 아프간에서 완전히 발을 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안보권한 이양은 정치 및 치안 상황에 대한 냉정한 평가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양 이후에도 국제연합군은 아프간 정부를 도와 보조적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카르자이 대통령은 아프간에 전달되는 지원기금 중 아프간 정부가 직접 집행할 수 있는 비율을 50%로 늘려달라고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현재까지 국제사회는 아프간의 부정부패를 우려해 전체 금액의 20%만 아프간 정부가 집행하도록 허용해왔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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