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개각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재·보선은 넘길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지도부 교체,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이어 이르면 이번 주에 정운찬 국무총리의 후임자를 지명한 뒤 새 총리 후보자와 협의해 개각을 단행하는 수순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정 총리 교체 여부에 대한 최종 결심을 재·보선 이후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핵심 인사는 “6·2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당정청 전면 쇄신 및 집권 중후반기 새로운 내각 진용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정 총리 교체가 기정사실화되는 듯했으나 정 총리를 능가하는 후임자가 마땅치 않고 총리 교체에 대한 여론에도 일부 변화가 있다”며 “정 총리 교체 여부는 반반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집권 중후반기 내각을 이끌 진용을 새로 짜는 것인 만큼 좀 더 시간 여유를 갖고 장관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칫 재·보선을 목전에 두고 개각을 단행할 경우 야권으로부터 불필요한 정치적 공세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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