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신동빈 파워’

동아일보 입력 2010-07-21 03:00수정 2010-07-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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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축제 ‘서울 그랜드세일’에 계열사 13곳 참여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9월 한국방문의 해 위원장을 맡은 후 롯데그룹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21일부터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때아닌’ 세일 잔치를 벌인다. 이날부터 9월 12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열리는 ‘2010 서울 그랜드세일’에 대거 참여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주최, 서울관광마케팅㈜ 주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한국방문의 해 위원회가 후원해 여는 이 행사는 서울의 쇼핑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 페스티벌이다. 2004년 ‘하이 서울 그랜드세일’로 시작해 2008년부터 ‘서울 그랜드세일’로 명칭이 바뀌어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장소에서 각종 할인과 이벤트를 펼친다.

지난해엔 롯데호텔과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 롯데월드, 롯데면세점 등 5곳이었던 이 행사의 참여 롯데 계열사는 올해 13곳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9월부터 한국방문의 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 롯데가 주도하는 올해 ‘그랜드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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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원하는 업체는 어느 곳이나 참여할 수 있던 이 행사의 종전 성격을 올해 바꿨다. 4월 공고를 내고 제안서 심사를 통해 참여 업체를 선정한 것.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중소 업체들이 주로 참여한 데다 할인 혜택도 크지 않았다”며 “대형 업체의 참여를 유도해 행사의 브랜드 인지도와 질을 높이려고 심사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방문의 해 위원회 관계자와 관광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제안서를 낸 업체들의 점포 수, 세일 할인율, 프로모션 내용 등을 심사했다. 업종별로 단 한 곳만 선정한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 시네마 등에선 모두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참여업체로 결정됐다. 지난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 백화점이 모두 참여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여태껏 이 세일을 통한 매출 증대 효과가 미미해 올해엔 제안서를 아예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그룹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신 부회장이 예산 등을 지원하며 롯데 계열사들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했다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이 행사는 지난해엔 9∼11월 열렸지만 올해엔 7∼9월로 앞당겨졌다. 한국방문의 해 위원회 관계자는 “국내관광 비성수기인 여름에 외국인들을 많이 불러 모아야 한다는 신 부회장의 의지로 시기가 조정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유통 시너지’를 지닌 롯데 계열사들의 대대적인 참여로 지난해 80억 원 정도였던 이 행사의 매출이 올해엔 2,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관광 공룡’도 꿈꾸는 롯데

롯데그룹은 다음 달 충남 부여에 롯데부여리조트 콘도미니엄을 연다. 4000억 원을 들여 165만 m²의 터에 짓는 이 리조트엔 2013년까지 테마파크와 아웃렛, 골프장도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의 한 임원은 “조만간 백제 문화권 시대가 올 것이라 준비해야 한다는 신 부회장의 뜻에 따른 사업”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2014년 경기 화성에 짓는 유니버설스튜디오(사업비 3조 원), 2018년 준공 예정인 제주 서귀포의 롯데제주리조트(7000억 원)도 각별히 챙긴다고 한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롯데호텔도 9월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6월 부분 개관했다.

관광업계에선 “롯데뿐 아니라 재계의 다른 회사들도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신 부회장이 ‘맏형’의 모습으로 힘써줬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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