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특집] 황토 꽃담… 담쟁이 식물… 유기농 면 가운… 자연-웰빙에 흠뻑~

동아일보 입력 2010-07-21 03:00수정 2010-07-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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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없앤 최소동선… 남녀 별도공간으로 여성들 편안
직장인 찾기 쉬운 도심 한복판… 주치의 ‘애니닥터’ 서비스도



건강검진은 이제 나이든 사람만 받는 것이 아니다. 조기검진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30, 40대 직장인들도 검진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직장에서 단체로 받는 기본 건강검진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사람들도 있다.

올 4월 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 본관에 새롭게 둥지를 튼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가 크게 주목을 받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 도심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어 바쁜 직장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컴퓨터단층촬영(CT) 기기 외에 양성자방출단층촬영기(PET-CT) 등 최첨단 암 치료 장비를 갖췄다.

○ 도심 속의 ‘친환경 자연주의’

‘건강검진센터’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가운을 입은 환자들이 의자에 앉아있다 호명되는 대로 검사실을 돌아다니는 모습이다.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는 이런 고정관념을 버렸다. 환자가 지루하게 기다리는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버리고 ‘건강을 생각하는 편안한 공간’이라는 모습으로 재탄생시켰다. 홍익대 유현준 교수가 디자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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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65m²(약 3000평) 규모의 공간에 자연이 접목됐다. 지상에서 환자가 내려오는 계단에 유리를 사용해 자연광이 최대한 지하로 들어올 수 있게 설계했다. 접수대기 공간 좌우의 긴 벽면에는 송학이라는 다년생 담쟁이 식물을 심었다. 인공건물이지만 자연이 내뿜는 산소를 환자들이 잠시라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

환자들이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후 대기하는 중앙휴게실에는 황토로 만든 전통 꽃담을 설치해 흙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검진센터에 자연을 도입한 이유는 환자가 편안한 기분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환자들이 검진을 받을 때 가장 피곤해하는 부분은 검사를 받을 때마다 이동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로 같은 병원 구조에 금세 지칠 때도 있다.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는 ‘센트럴파크’ 식으로 진료실과 검사실을 배치해 동선구조를 최소화했다.

기존에 여러 군데로 나뉘어 있던 휴게 공간을 모아서 하나의 커다란 휴게실로 만든 것. 휴게실을 중심으로 각종 검사실을 배치했다. 검사실 내부에서도 밖의 휴게실을 지켜볼 수 있어 심리적인 편안함을 준다.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입는 가운도 일반 병원과 다르다. 가운은 3년간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토양에서 재배한 유기농 면으로만 만든다. 맨몸에 바로 닿는 만큼 재질을 중요시했다.

○ ‘남녀유별’, 여성수진자 만족도 높아

도심 속에 꺋친환경주의꺍를 도입한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 건축과 인테리어뿐 아니라 검사를 받는 사람이 입을거리에도 ‘자연’을 도입했다. 거리접근성이 좋은데다 남녀가 검사받는 공간이 따로 나눠져 있어 여성직장인에게 인기가 높다. 사진 제공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
검진을 받을 때 남녀 모두 신경 쓰이는 부분은 검사공간을 함께 쓴다는 것이다. 일반 검진센터는 탈의실에서 옷을 벗고 가운을 입은 뒤 남녀가 함께 이동하면서 검사를 받는다.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는 남성과 여성이 독립된 공간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공간이 다른 만큼 수진자가 좀 더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고 의료진에게 하고 싶은 질문도 편안하게 할 수 있다.

수진자가 시계처럼 손목에 차는 전자태그(RFID) 내장 기기는 대기시간을 줄여주는 데 한몫하고 있다. 이 전자태그 내장 기기는 모든 검진 과정을 자동으로 체크해 컴퓨터로 전송해준다. 각 검사실 앞에 있는 인식기에 팔목을 갖다 대면, 어디로 가야 할지 헤매지 않고 모든 검사를 빠르게 받을 수 있다.

○ 1회 검사가 아닌 ‘평생 관리’로

강북삼성병원이 목표로 하는 건강검진은 바로 ‘평생 관리’다. 한 번의 검사로 암에 걸렸는지 아닌지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몸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도 짚어낼 수 있을 정도로 관리를 하는 것이다. 병원 홈페이지에서는 검사 결과를 누적해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당뇨병을 진단하는 공복혈당이 110mg/dL일 경우 처음에는 당뇨병으로 진단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2회, 3회 검사결과가 쌓이다 보면 이 환자가 현재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 개인의 건강 추이를 지켜보면서 어떤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큰지 예상할 수 있는 셈이다.

이를 위해 ‘애니 닥터(Any doctor)’ 서비스도 제공한다. ‘애니 닥터’ 서비스란 일종의 주치의 제도로 이 서비스에 등록하면 개인뿐 아니라 그 가족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주기적으로 수진자의 상태를 기록하고 파악해 병이 걸리기 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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