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초등생 성폭행범 태연히 범행 재연

동아일보 입력 2010-07-20 11:40수정 2015-05-2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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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죽일X" "모자와 마스크 벗겨라"…주민들 분개 서울 동대문구에서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양모 씨(25)는 고개를 푹 숙인 채 현장 검증을 했다.

20일 오전 10시 장안동의 한주택가 골목 초입에 경찰차가 섰다. 남색 모자를 푹 눌러쓰고 흰색 마스크를 낀 양씨가 차에서 내리자 경찰 통제선 뒤쪽에 모여 있던 주민들이 "모자와 마스크를 벗겨라" "저런 죽일 놈" 등의 말로 분노를 표출했다.

범행 당시 검은색 머리였던 양씨는 범행 후 자신의 모습을 바꾸려 한 듯 이날 금빛으로 염색한 상태로 나타났다. 양씨는 현장검증에 앞서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현장검증은 양씨가 여아를 성폭행하기 전 티셔츠와 오토바이를 훔치는 장면은 생략하고 양씨가 여아의 집 앞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접근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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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씨는 골목 초입에서 10m 가량 떨어진 여학생의 집 앞에 훔친 오토바이를 세우고선 "집에 가서 함께 놀자"며 여아에게 말하는 장면을 태연히 재연했다.

이어 여아를 대신한 소형 마네킹과 함께 3층 주택의 반지하방으로 들어갔다.

피해 아동의 가족이 이사한 탓에 12㎡와 9㎡의 방 2개가 붙어 있는 집안은 깨끗이 비워진 상태였다.

양씨가 군청색 매트리스 위에 반쯤 앉은 여아를 성폭행한 뒤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20여분 간 이어진 현장검증은 끝이 났다.

이날 검증을 마치고 양씨가 차량에 올라 떠나려고 하자 분개한 몇 명의 주민이 얼굴을 공개하라며 차를 가로막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차량을 손으로 치며 "왜 파렴치한 범인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느냐""경찰이 범인을 감싸줄 필요가 있느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 마시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범행을 했는데 자신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피해 아동과 가족에게는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양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21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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