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살파류 공습’…전남 서-남해안 어장 큰 피해

동아일보 입력 2010-07-20 03:00수정 2010-07-20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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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잡이조업 두달째 포기
“자연재해인정 정부지원을”
전남 진도군 해역 등에 두 달 가까이 살파류 떼가 출현해 어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어민들은 살파류 떼 피해를 해파리 떼와 같이 자연재해로 인정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사진 제공 진도군
전남 서·남해안 어장이 살파류(부유성 멍게류)의 공습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어민들은 “살파류 피해를 자연재해로 인정해 정부가 최소한의 지원이라도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전남 진도군은 19일 “지난달 초부터 살파류가 대량으로 밀려와 멸치잡이 조업이 중단되고 있다”고 밝혔다. 살파류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이 찢어지거나 멸치 상품성이 떨어지는 피해를 보고 있는 것. 채하원 진도군 낭장망협회장(47·진도군 의신면)은 “살파류가 바다에서 넘쳐나는 것은 난생처음”이라며 “걸려든 살파류 떼에 그물이 터지는 피해가 반복되자 어선 200척이 두 달 가까이 조업을 포기했다”고 하소연했다.

고흥지역 멸치잡이 어민 80여 명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김명옥 고흥군 낭장망협회장(71·고흥군 도화면)은 “살파류가 대량 번식해 어획량이 줄어든 데다 잡은 멸치까지 상품성이 떨어져 고민”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앞 바다에도 16일 살파류가 갑자기 대량 출현한 뒤 소멸했으나 수산당국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나 전남해역은 예년의 경우 5, 6월 약간의 살파류 개체가 나타나 1, 2주일 뒤 소멸했지만 올해는 대량 번식한 데다 두 달 가까이 생존하는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윤치영 전남도 수산기술사업소 진도지소 수산경영담당은 “한때 그물을 걷어 올리면 ‘살파류 반, 고기 반’일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며 “살파류 대량 번식 원인이나 밀도, 정확한 피해 집계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향후 대량 출몰 여부는 일주일 안에 결론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살파류는 동물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크기는 2∼5cm. 끈적끈적하고 투명한 몸체를 지녔다. 동중국해나 남중국해에서 쓰시마난류를 타고 바다술통류, 송곶살파 등 두 종류가 국내 연안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지역에서는 속칭 물알, 제주도에서는 물망태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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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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