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착해 보이나요? 악녀 한번 해보고 싶어요”

동아일보 입력 2010-07-20 03:00수정 2010-07-2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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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나쁜남자’서 연하남과 사랑에 빠진 오연수
오연수 씨는 ‘나쁜 남자’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남길 씨에 대해 “타고난 연기자”라며 “연기를 하면서 처음으로 ‘준비를 안 해 가면 내가 밟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양회성 기자
“멜로를 워낙 좋아해요. 영화도 멜로 아니면 안 보고. 50, 60대도 그들 나름대로의 사랑이 있잖아요. 앞으로도 꾸준히 제 나이에 맞는 멜로를 하고 싶어요.”

15일 방송된 SBS 드라마 ‘나쁜 남자’의 시청률은 6.4%(AGB닐슨미디어리서치·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연배우 김남길과 오연수(39)의 키스신은 ‘손가락 키스’ ‘격정 키스’ 등의 단어를 낳으며 화제가 됐다. 19일 서울 강남의 한 레스토랑에서 만난 오연수는 “(키스신이 부각되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다. 다만 건욱(김남길)이가 처음에 사랑이 아니라 복수를 위해 다가오는 것인데 너무 키스신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까 속상한 부분은 있다”며 웃었다.

그는 ‘나쁜 남자’에서 연하남과 사랑에 빠지는 유부녀 홍태라 역할을 맡았다. 2008년 MBC 드라마 ‘달콤한 인생’에서의 윤혜진 역할과 비슷하다. 그는 처음 ‘나쁜 남자’의 대본을 받자마자 윤혜진과 홍태라를 비교하며 고민했다.

“두 인물은 가정이 있다는 것만 비슷해요. 열렬하게 사랑해서 남편과 결혼한 윤혜진과 달리 홍태라는 한 번도 사랑을 해 본적이 없는 인물이에요. 윤혜진과는 다른 인물을 표현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작품을 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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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드라마를 시작하기에 앞서 초등학교 5학년과 1학년인 두 아들에게 어떤 드라마를 하게 됐는지 설명했다. 그래서 아이들도 키스신에 대해서는 다 이해를 한다고 한다. 남편인 배우 손지창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표현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내가 키스신을 찍었는데 기분이 어떠냐고 계속 물어보면 기분 좋은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하지만 남편은 그런 점은 표현을 잘 안 해요. 그렇게 이해를 해 주니까 이런 드라마를 계속 할 수 있는 것이겠죠. 고마워요.”

‘달콤한 인생’에서 시청률에 마음을 졸였던 탓에 ‘나쁜 남자’의 저조한 시청률에 대해서도 이제는 어느 정도 달관했다. 그는 “어려운 드라마인 만큼 처음부터 시청률이 높을 것이라고 기대는 안 했다”면서도 “언제부터 사람들이 이렇게 숫자에 민감했는지 모르겠다. 몸으로 직접 느껴지는 반응은 실제 시청률보다 훨씬 뜨겁다”고 말했다.

국내 여배우가 나이를 먹으면 멜로 연기 캐릭터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줄리아 로버츠와 데미 무어도 영화에서 멜로 연기를 해요. 하지만 한국은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특히 영화에서는 나이 때문에 제외시키는 경우가 많잖아요”라며 안타까워했다.

“20대 여배우가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있어요. 아이를 낳고 연륜이 쌓이면서 더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는데 그런 배우들을 잘 활용하지 않는 것 같아요.”

차분하고 착해 보이는 이미지 때문일까. 그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악역을 연기해 본 적이 없다. 일부러 피한 것이 아닌데 악역이 한 번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기회가 된다면 악역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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