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다 털고 잘해봅시다”…홍준표 “개인 감정 없습니다”

동아일보 입력 2010-07-20 03:00수정 2010-07-20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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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밤 만나 ‘전대 앙금’ 털어… 洪, 어제 서민정책특위장 수용
18일 저녁 서울시내의 한 음식점.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이 마주 앉았다.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놓고 치열하게 맞붙었던 두 사람의 ‘앙금’을 털기 위해 안 대표가 먼저 제안한 자리였다.

안 대표는 “쌓인 감정이 있더라도 다 털고 잘해보자”며 술잔을 권했다. 홍 최고위원은 “대표님께 개인적 감정은 없다”면서도 “다만 전대 때 대표님을 도운 일부 사람에 대해선 내일 최고위원회의 때 한마디 하고 넘어가겠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두 사람은 청주 한 병을 나눠 마신 뒤 기분 좋게 헤어졌다고 한다.

7·14 전대 직후 안 대표와 홍 최고위원이 충돌하면서 출범 초부터 삐걱거리던 당 지도부가 갈등을 추스르는 모습이다. 홍 최고위원의 날선 비판이 불편했던 안 대표와 “공세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홍 최고위원이 서로 타협점을 찾은 양상이다.

만찬 다음 날인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대표가 제안한 당 서민정책특별위원장을 홍 최고위원은 수용했다. 15일 첫 회의에선 안 대표 옆자리에 앉기를 거부했던 홍 최고위원도 이번엔 안 대표 옆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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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홍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전날 언급한 대로 안 대표 측근 인사들을 비판했다.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가 대의원들에게 자신에 대해 험담했고 대한약사회장 출신인 원희목 대표비서실장이 약사회에 가서 자신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당사자들이 반발하면서 고성이 오가는 등 한때 분위기가 험악했지만 안 대표는 “오해가 있다면 이제 다 풀고 가자”며 양측을 다독여 상황을 정리했다고 한다.

홍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당헌 당규에 당직약속금지조항이 있기 때문에 이를 위반하면 당직매수 행위가 된다”며 전대 때 안 대표를 도운 인사들을 주요 당직에서 배제하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자 안 대표는 “당직 인선은 현재 백지상태에서 검토하고 있다. 여러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두루 듣겠다”고 화답했다.

안 대표는 나경원 홍준표 최고위원의 주장을 받아들여 ‘부정부패 관련 건으로 기소된 당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조치에도 동의했다. 홍 최고위원은 앞으로 안 대표를 겨냥한 전면전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사나 정책 등 사안별로 필요하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했다. ‘국지전’의 불씨는 꺼지지 않은 셈이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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