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이야기]<943>雖有周親이나 不如仁人이요…

동아일보 입력 2010-07-19 03:00수정 2010-07-1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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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堯曰(요왈)’편의 제1장으로 이번에는 武王이 은나라 紂(주)를 정벌할 때 맹세한 말 가운데 일부이다. 무왕의 맹서는 ‘상서’의 周書 ‘泰誓(태서)’에 나온다.

주자에 따르면 周親은 지극히 가까운 친척이란 뜻으로 은나라 紂(주)에게 微子(미자) 箕子(기자) 比干(비간)과 같이 至親(지친)이 있었지만 紂의 貪惡을 구제하지는 못한 사실을 뜻한다. 不如仁人은 어진 사람이 있는 것만 못하다는 뜻이니 周나라에 어진 賢臣이 많은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자부한 말이 된다. ‘상서’의 문맥에서는 이쪽이 옳다.

단, 孔安國의 옛 해설에 따르면 周親은 ‘주나라 姬氏의 친척’이고 仁人은 微子 箕子 比干을 가리킨다. 즉, 무왕이 전쟁을 마치고 수레에서 내리기 전에 黃帝, 堯(요), 舜(순)의 후예를 封하고 수레를 내려서는 微子를 봉한 후 箕子를 풀어주고 比干을 旌表(정표)했으나 친척을 分封(분봉)하는 일에는 겨를이 없었다는 것이다. 정약용도 이 설을 따랐다.

予一人은 군주인 나 자신을 말한다. 백성들의 과실은 책임이 나 한 사람에게 있다는 말로 앞서 湯王(탕왕)이 ‘萬方有罪는 罪在朕躬하니라’라고 한 말과 같다. 다만 ‘상서’의 주는 過를 ‘꾸짖음’으로 보고 오늘날 백성들이 나를 꾸짖어 내가 商의 죄를 바로잡지 않는다고 말한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상서’의 본문으로 보면 탕왕의 말은 자신을 책망한 것이고 무왕의 말은 ‘지금 나는 상나라를 치러 반드시 갈 것이다’라고 결심한 것이어서 서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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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주석은 복잡하지만 인재 등용에서는 친족보다 어진 사람을 존중해야 하며 그 어진 사람이 국가의 명운을 지키리란 사실을 말했다고 보면 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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