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이번엔 중부 강타 5명 사망-실종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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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mm ‘물폭탄’ 퍼붓고 주춤… 23일 수도권-중부서 재개 예상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가 황해도와 평안도 사이에 머무르면서 18일 오전 서해5도와 강원 영서지방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장맛비가 멈췄다. 그러나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과 수축으로 19일 오전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중부지방에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장맛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23일경 수도권과 강원 등을 중심으로 다시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앞서 16, 17일 이틀에 걸쳐 장마전선이 남부에서 중부지방으로 이동하면서 곳에 따라 3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5명이 물에 빠져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18일 오전 11시 55분 강원 원주시 부론면 법천리 남한강대교 근처 강변에서 다슬기를 잡던 이모 양(11)이 급류에 휩쓸렸다. 이어 이 양의 언니(13)와 함께 있던 오모 양(14) 등이 이 양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으나 모두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처음 물에 빠졌던 이 양과 오 양은 사고지점으로부터 5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오후 2시 11분에는 경남 함양군 서상면 영취산 자락에서 등산을 마치고 계곡을 건너 하산하던 배모 씨(37)가 물에 빠져 숨졌다. 또 같은 날 오후 5시 반경에는 충남 아산시 인주면 대음리 삽교천에서 오모 씨(70)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가까스로 구출된 사례도 잇따랐다. 17일 오후 경기 포천시 신북면 왕방산에서 등산객 15명이 2시간 동안 고립됐다가 출동한 소방대원에게 구출됐다. 같은 날 경남 함양군 안의면 농월정계곡에서는 김모 군(18)이 급류 한가운데 바위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16일 오후부터 300mm가 넘는 폭우가 내린 충남 태안 지역에서는 농경지 350여 ha와 바닷가 염전 30여 ha가 침수됐다. 대구 북구 노원동 323 일대는 17일까지 내린 112mm의 집중호우로 주택 40여 채와 차량 90여 대가 물에 잠겼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는 경남지역에 내린 비로 하천 유지수량이 증가하자 하천 수위가 안정될 때까지 낙동강 함안·합천보 공사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집중호우로 4대강 사업을 위해 퍼낸 준설토가 인근 들판으로 유실될 가능성에도 대비하기로 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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