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전문가 칼럼/수능 영어, 이제 ‘해석’이 아닌 ‘독해’!

동아일보 입력 2010-07-19 03:00수정 2010-07-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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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축적 의미 파악 능력 키워야 빈칸추론 문제 거뜬 여름방학은 수험생에게 자신의 실력을 보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전 과목을 정복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운 학생도, 특정 과목만큼은 1등급을 받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학생도 있을 것이다. 특히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교육방송(EBS)교재 및 강의 내용을 70% 반영하게 되므로, 남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현명하게 학습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올해 수능의 키는 외국어 영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학닷컴(www.jinhak.com)이 6월 수능 모의평가 응시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 3272명의 응답자 중 68%인 2215명이 외국어 영역을 가장 어려운 영역으로 꼽았다. 외국어 영역이 이처럼 어려워진 이유는 뭘까.

당장 눈에 띄는 이유는 빈칸추론 범주에 속하는 문제가 전체의 30%가량을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학생들은 빈칸추론 유형을 가장 어려워한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먼저 지문을 이해하고 빈칸에 들어갈 내용을 추론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빈칸 때문에 글의 흐름이 끊기고, 내용을 파악했다 하더라도 답을 찾는 과정에서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여기에 지문이나 어휘, 선택지의 난도 등의 변수가 생기면 체감난도는 더욱 높아진다.

복합적 사고능력을 요구하는 빈칸추론 문제의 비중이 크다는 사실은 단순한 해석능력만으로는 고득점을 받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난한 수준의 해석문제 풀이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고난도 지문에 도전해 독해 실력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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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영역이 어려워진 본질적인 이유에 대해 일부 영어교사들은 독해지문 난도의 급상승을 꼽는다. “한 문장의 길이가 3, 4줄로 길어지고 문장의 구조도 복잡해졌다. 생소한 주제도 많아져 해석을 잘 한다 해도 의미 자체를 파악할 수 없어 문제 푸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설명이다. 한 수험생은 “어렸을 때부터 독서를 많이 해 지문 내용을 예상할 수 있었지만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생소한 주제가 많아 힘들었다”고 했다.

외국어 영역 읽기 문제는 해석이 아닌 독해 차원으로 진화하고 있다. 해석은 되는데 독해가 안 된다면? 그것은 낯선 소재와 추상적인 주제 등 지문 자체의 난도 때문이지만 글의 함축적 의미를 파악하는 독해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문을 가능한 한 많이 읽으면서 함축적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고, 배경지식을 쌓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외국어 영역은 학생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더구나 EBS교재 및 강의내용의 반영비율이 70%로 높아지는 올해 수능에서는 변별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이다. 따라서 고난도 문제를 보강해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이런 경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시험이 어려워지면 상위권을 노리는 중상위권 학생은 당혹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진학닷컴이 발표한 6월 모의평가 원점수 예상 등급컷을 보면 시험이 어려워졌음에도 1등급 학생들의 원점수는 94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2점 상승했다. 그러나 3등급 이하부터는 1점에서 5점까지 점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어려워지면 변별력은 커지지만 중위권 이하의 입장에서 보면 고득점을 올릴 가능성은 작아지는 셈이다. 물론 상위권이라 하더라도 최근의 경향을 따라가지 못하면 중위권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상위권을 노리거나 유지하려면 수준 높은 지문을 읽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재가 기존의 ‘쉬웠던’ 수능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집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그렇다고 원서나 논술형 교재를 읽는 것은 수능 유형과 거리가 멀다. 따라서 여름방학 동안 학습할 문제집을 선택한다면 수준 높은 지문을 다루면서 문제 형태가 수능형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이런 문제를 통해 실력을 길러야만 어려워지는 외국어 영역에 실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고, 여름방학은 그 최적의 시기가 될 것이다.

김은영 블랙박스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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