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의 미래를 짓는 공사… LG CEO에게 박수를”

동아일보 입력 2010-07-17 03:00수정 2010-07-17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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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 美미시간주 전기차 배터리공장 기공식 “이 기공식은 바로 미시간 주가 어디로 나아갈지를 알려주는 지표이며 홀랜드 시가 전진하는 방향을 가리키는 심벌입니다. 나아가 미국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보여주는 신호입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15일(현지 시간) 미시간 주의 인구 3만 명의 소도시 홀랜드 시는 하루 종일 축제 분위기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곳의 LG화학의 전기자동차 배터리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미국 기업도 아닌 외국 기업의 공장 기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LG화학은 홀랜드 시의 50만 m²(15만 평)에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3억 달러를 투자해 GM이 연말에 생산을 시작하는 ‘볼트’ 등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공장을 짓는다. 2012년 3월 첫 생산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순수 전기자동차 6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LG 측에 따르면 2012년 이 공장이 준공되면 500개의 새 일자리가 생긴다.

○ 외국기업 공장 기공식 참석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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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용지는 아직 붉은 황토를 드러낸 허허벌판이었다. 밤에 내린 비가 여기저기 바닥에 고여 있고 이제 막 삽질을 시작하는 굴착기 몇 대가 드문드문 보일 뿐이었다. 하지만 행사 시작 시간(오후 1시 30분) 두 시간 전부터 현지 주민들이 행사장에 입장하기 시작했다. 행사장에 들어오려는 차량도 줄을 이었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여서 군견까지 동원돼 차량을 샅샅이 뒤지는 등 보안 검색이 까다로웠지만 초청받은 400여 명의 주민은 시종 웃음을 잃지 않았다.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고교생 25명을 포함해 50명의 현지 주민이 자원봉사를 했다. LG 측에선 음료와 함께 점심식사를 제공했다. 주민들은 행사장에 마련된 전기자동차 2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 오바마 “구본무 회장에게 큰 박수를”


오후 1시 무렵 상공에서 여러 대의 헬리콥터가 날아오자 대통령을 기다리던 행사장에는 환호성이 퍼졌다. 곧이어 행사장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미리 기다리고 있던 구본무 LG 회장에게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공장을 건설하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구 회장은 “고맙습니다. 이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에 앞서 구 회장과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을 소개하면서 “두 분에게 큰 박수를 보내자”고 말하자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20분 동안 이어진 연설에서 “이번 기공식은 단지 새 공장을 하나 짓는 게 아니다”라며 “홀랜드 시의 미래를 건설하는 것이고 나아가 미시간 주와 미국의 미래를 새로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프로젝트는 미국 경제를 성장의 길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배터리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2%에 그쳤지만 앞으로 5년 안에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전기자동차를 한 대 사면 그 안에 있는 배터리는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메이드 인 아메리카’로 찍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LG는 이 공장에서 300명을 건설인력으로 고용하고 나중에 공장이 완공되면 300명(정규직 기준)이 여기서 일하게 된다”며 “공장이 지어지면 부품공급회사와 음식점 등 이 지역의 관련 사업이 크게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주지사, 시장도 LG에 감사

행사에는 제니퍼 그랜홈 미시간 주지사와 커트 다이크스트라 홀랜드 시장도 참석했다. 그랜홈 주지사는 축사에서 “전기자동차와 배터리시장에서 10년 안에 6만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LG화학과 홀랜드 시, 오바마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LG의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총 투자금액 3억 달러 가운데 연방정부와 주정부에서 각각 1억5000만 달러(현금보상)와 1억3000만 달러(세금혜택)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외국기업에 파격적인 혜택”이라고 말했다.

홀랜드(미시간 주)=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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