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금리 바닥권일때 올리면 증시에 毒아닌 藥

동아일보 입력 2010-07-17 03:00수정 2010-07-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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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국은행의 기습적인 금리 인상으로 많은 문의전화를 받았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본격적 출구전략이 시작돼 주식시장의 매력도가 떨어질 것이 우려되니 펀드를 환매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필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며 지금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펀드시장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리는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예상 인플레이션의 합으로 이루어진 함수인데 기준금리가 2%에서 2.25%로 상승하였지만 이미 국고채 3년물의 금리가 3.95% 수준을 나타내고 있고 3년 만기회사채(AA― 기준)도 수익률은 4.8% 수준이다. 기준 금리와는 다르게 시장의 경제여건이 이미 금리에 반영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정부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5.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올해 5월까지 평균 물가상승률이 2.7%였고, 연간으로 따지면 3% 내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한국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은 2.8∼3.1%에 이를 것이라는 이야기다. 실제 금리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실질 GDP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 하겠다.

물론 채권 금리가 올라가면 안전자산의 매력도가 증가하고 위험자산의 매력도는 감소하겠지만 그건 너무 일차원적인 생각에 불과하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교과서와는 다르게 금리가 바닥권에서 상승할 때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주된 이유는 채권과 비교했을 때 주식의 상대적 비교우위 때문이다. 주식의 매력도를 비교할 때 흔히 사용되는 지표는 주가 수준에서 기대되는 이익을 나타내는 이익주가비율(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수치, PER의 역수)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9배 수준으로 이익주가비율은 11.11%이다. 국고 3년물과 3년 회사채의 기대수익률이 4∼5%인 점을 고려하면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이 여전히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또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투자가의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주 금리인상과 함께 그동안 주춤했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강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는 금리 인상이 국내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원화의 저평가가 해소될 수 있으리라는 예측을 낳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다시 강화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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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투자전략가인 마크 파버는 얼마 전 한국에서 열린 포럼에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물가상승분을 고려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될 것이고 이는 은퇴자들이 어쩔 수 없이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동인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실질금리가 낮은 상황에서는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을 지속적으로 유지 또는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펀드리서치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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