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책읽기]가족의 사랑 앞에, 세상 그 어떤 상처도…

동아일보 입력 2010-07-17 03:00수정 2010-07-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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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일곱 살의 여자아이 칼리 클라크는 네 살 이후 말을 잃었습니다. 알코올의존증 환자인 아빠가 만삭의 엄마와 심하게 다투다가 배 속의 동생이 죽었던 그날 저녁부터입니다. 칼리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는 단짝친구는 페트라입니다. 페트라의 아빠 역시 무심하고 이기적입니다. 어느 날 새벽 둘은 숲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잠옷을 입은 채 신발도 없이….

요즘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아동성폭행과 가정폭력을 다룬 미스터리 가족 소설이 눈길을 끕니다. 16년간 초등학생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작가 헤더 구덴커프의 ‘침묵의 무게’는 2009년 데뷔작 중 최고의 소설로 평가 받은 책으로, ‘에드가상’ 최종 후보작에 올랐던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두 소녀를 찾아 나서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날 아이들은 숲 속에서 세상 모든 부모에게 최악의 악몽이 될 수 있는 끔찍한 일을 당합니다.

누가, 왜 이런 짓을 했을까?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어두운 가족사의 이면이 드러나면서 숨 막히는 반전과 반전을 거듭합니다. 결말이 씁쓸하지만 가족 간의 사랑의 힘으로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어 나가는 모습이 감동을 줍니다. 이 소설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 부모의 책임과 의무를 다시 한 번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침묵의 무게(헤더 구덴커프 지음·김진영 옮김·북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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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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