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는 야구팀 없어”

2008년 남한으로 건너온 새터민 김모 씨(46·여)는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 양천경찰서 보안과 직원들은 이날 관내 새터민 20여 명을 야구장으로 초청해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행사계획을 전해 들은 목동구장 홈팀 넥센은 이들을 위해 초대권을 제공하고, 경기 시작 전 ‘양천구 새터민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라는 환영문구를 전광판에 띄워주기도 했다.
이날 새터민들이 가장 신기해하고 즐거워한 대목은 자유로운 응원 문화. 김 씨는 “북한에서는 단체응원에 동원되지 않으면 경기를 관람할 기회가 거의 없다”며 “흥이 나는 대로 자유롭게 응원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신이 난다”고 말했다. 초반 생소한 분위기에 다소 경직돼 있던 새터민들은 경기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다른 관객들처럼 응원을 즐기기 시작했다. 5회말 넥센이 주자 두 명을 아슬아슬하게 아웃시키자 막대풍선을 연방 두들기며 환호를 보냈고, 6회말부터는 아예 다른 관객들처럼 일어서서 두 손을 하늘로 내지르며 응원에 열을 올렸다. “치어리더와 함께 응원하며 경기를 보겠다”며 아예 응원단상 앞으로 쪼르르 달려간 고등학생 새터민도 있었다. 2004년 남한에 온 뒤 야구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신모 씨(23)는 “응원이 재미있기는 한데 상대팀(롯데) 응원객들이 더 신나게 응원하는 것 같다”며 부러운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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