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st]재규어 ‘XK’ 쿠페

동아일보 입력 2010-07-16 03:00수정 2010-07-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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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초만에 시속 100km… ‘꾹’ 밟으니 ‘쓩∼’
쿠페는 멋있어 보이지만 타고 다니기에는 불편한 점도 있다. 문이 두 개여서 뒷자리는 타고 내리기가 힘들고, 트렁크 용량이 적어서 짐을 많이 실을 수도 없다. 쿠페인 재규어 ‘XK’(사진) 역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뒷좌석이 있기는 하지만 앞좌석과의 사이에 공간이 거의 없고 천장도 낮아서 어른은 탈 수 없다. 트렁크 문을 열면 악어가 입을 벌리듯이 위로 올라가 키가 작은 사람은 트렁크를 닫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은 차를 보고 있으면 잊혀진다. 차의 첫인상은 제임스 본드가 타고 다니던 애스턴 마틴과 닮았다. 재규어는 항공기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는 수려한 맵시의 차를 완성시켰다. 라디에이터그릴 디자인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군 주력 전투기였던 ‘스핏 파이어’를 위에서 내려다보았을 때의 기체 날개 모양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차량 내부에는 이 차가 왜 1억5900만 원이나 하는지 알 수 있게 설명이라도 하듯 고급 마감재가 곳곳에 있다. 대시 보드와 문손잡이, 운전대 등은 가죽에다 촘촘한 박음질로 마무리했고, 시트는 공기를 주입해 원하는 대로 측면의 너비를 조절할 수 있다. 체격에 꼭 맞는 ‘맞춤형 시트’를 구현할 수 있어 한결 승차감이 안락하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재규어가 포효하듯 엔진 소리가 ‘우렁차게’ 울린다. 예사롭지 않은 이 소리는 5.0L의 V8 엔진에서 나온다. ‘올 뉴 XK’ 모델부터 탑재된 이 엔진은 최고출력 385마력과 최대토크 52.5kg·m의 힘을 낸다. 차체는 100%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해 공차 중량이 1690kg이다. 힘은 좋고 몸무게는 가벼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5.5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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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 페달을 꾹 밟으면 아찔할 정도로 빠르게 튀어 나간다. 시속 200km 정도까지는 순식간에 도달한다. 주행하는 동안에는 엔진 소리가 완전히 차단되지 않고 차 안으로 흘러 들어오는데 귀에 거슬리지가 않는다. 재규어는 독특한 음향을 즐길 수 있도록 흡기 음향 피드백 시스템을 적용했다.

다른 차에서는 보기 힘든 첨단 안전장치도 있다. 앞 범퍼에 최첨단 센서가 부착돼 보행자와 충돌했을 경우 보닛을 100분의 3초 이내에 17cm 들어 올림으로써 쿠션 효과를 제공해 보행자의 머리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적응형 승객안전 보조장치가 장착돼 충돌의 방향과 정도, 운전자의 자세, 안전벨트의 사용 여부를 감지해 에어백의 공기압을 조절한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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