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11년만에 퍼터 바꾼다

동아일보 입력 2010-07-14 04:10수정 2010-07-1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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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만 빼고 다 바꿔보자' 라는 말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추락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그만큼 절박했을까. 우즈가 10년 넘게 애지중지하던 퍼터를 교체했다. 일부 언론은 '조강지처와 헤어졌다'고 이혼설에 시달리고 있는 우즈를 비꼬았다.

우즈는 15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개막하는 브리티시오픈에 새 퍼터인 나이키의 메소드를 들고 나온다. 그는 1999년부터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이후 줄곧 스코티 카메론 뉴포트2를 사용했다. 이 퍼터는 우즈가 올린 메이저 14승 가운데 13승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71승 가운데 63승을 합작한 효자였다.

우즈는 "올드코스처럼 굴곡이 없고 느린 그린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퍼트 스트로크의 변화 없이도 공이 빠르게 구른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그린 스피드는 스팀프미터로 측정했을 때 10정도로 일반 대회(13~14)보다 느린 편이다. 대회 기간에 비까지 예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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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퍼터는 예전 제품과 같은 블레이드 스타일로 폴리메탈 그루브 기술을 적용해 임팩트 후 미끄러짐 현상이 없어 공이 바로 구르기 시작한다는 게 나이키 측의 설명이다. 퍼터 교체는 퍼트 난조를 해결하려는 고육책으로 보인다. 올 시즌 미국PGA투어에서 라운드당 평균 퍼트수 29.19개로 96위에 처진 우즈는 7.5m 이상 퍼트 성공률은 140위 밖에 처졌다. 최근 AT&T 내셔널에서는 3m 안쪽의 퍼트를 15차례나 놓쳤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즈와 나흘 연속 동반 라운드한 최경주도 희한한 퍼터를 꺼내 들었다. 지난주 존 디어클래식에서 처음 사용한 뒤 계속 캐디백에 넣었다. 그립 하나는 샤프트 끝에, 다른 하나는 샤프트 중간에 있는데 어드레스 자세도 특이하다. 컵을 몸의 정면으로 바라보며 왼손은 샤프트 끝에 있는 그립을 잡고 오른손은 샤프트 중간에 있는 그립을 잡게 돼 허리를 많이 숙여야 한다.

그 모습이 하도 독특하다 보니 퍼트 연습장에서는 주위의 시선이 집중됐다. 삼각형 모양의 헤드에 일반 제품보다 2배 이상 무거운 이 퍼터는 오랫동안 최경주와 교류한 후안 엘리손도 작품이다. 하나의 지렛대 원리를 적용해 실수할 확률이 줄어든다고 한다. 최경주는 "이 퍼터의 이론을 믿기 때문에 계속 쓰고 있다. 롱 퍼트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흔히 퍼터는 돈이라고 한다. 새 무기를 장만한 우즈와 최경주도 그럴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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