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940>予小子履는 敢用玄牡하여…

동아일보 입력 2010-07-14 03:00수정 2010-07-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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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堯曰(요왈)’편의 제1장이되 이번에는 은나라 湯王의 말이다. ‘상서’ 가운데 商書 ‘湯誥(탕고)’에 나오는 말을 끌어왔다. 탕왕이 夏나라 桀(걸)을 추방하고 제후에게 포고했다는 말이다.

小子는 하늘에 대해 자신을 낮추어 말한 것이다. 履는 탕왕의 이름인 듯하다. 敢은 겸손한 뜻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현모는 흑색의 수컷 소이다. 탕왕이 상제에게 제사지낼 때 검은 희생을 쓴 것은 앞서의 夏나라가 흑색을 숭상하였으므로 그 禮를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쓴 것이라고 한다. 하나라는 전쟁 때 흑마를 타고 희생은 흑색을 사용했으나 은나라는 전쟁 때 백마를 타고 희생은 백색을 사용했다고 한다. 昭는 밝고 분명하게라는 뜻이다. 皇皇은 광대함을 형용한다. 后帝는 天帝로 后는 君이란 뜻이다.

有罪는 여기서 하나라의 桀을 암암리에 가리킨다. 帝臣은 천하의 어진 이를 말한다. 不蔽는 덮어둘 수 없다는 말이니 등용한다는 뜻이다. 簡은 閱(열)의 뜻을 지닌다. 걸은 죄가 있으므로 내가 감히 용서해 줄 수 없고 천하의 어진 이는 모두 상제의 신하이므로 내가 감히 엄폐하지 못하되 그 簡閱은 상제의 마음에 달려 있어 나는 오직 상제의 명령을 따른다고 밝힌 것이다.

유교식 제사의 축문은 ‘維(年號幾年)歲次干支 幾月干支朔 幾日干支 孤子某 敢昭告于顯考(某官封諡)府君’으로 시작하는데 그 ‘敢昭告于∼’의 형식은 ‘상서’의 ‘湯誥’편과 ‘논어’의 ‘堯曰’편에 나와 있었던 형식이다. 참고로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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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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