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프라다’ 안돼!

동아일보 입력 2010-07-13 17:18수정 2010-07-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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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형 아울렛 유통업체가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지분을 늘리려하자 프라다 가문에서 자신들의 브랜드에 '중국산'이 붙는 것은 안된다며 거부감을 나타내 눈길을 끌고 있다.

상하이(上海)의 유통업체 폭스타운(Foxtown)의 루창(陸强) 총재는 최근 "프라다의 지분 13%를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2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루 총재는 프라다라는 브랜드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프라다가 중국에서 매우 사업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2년여 전부터 프라다 지분을 조금씩 사들였다고 징지관차(經濟觀察)보는 12일 보도했다.

이어 대주주인 프라다 가문이 이탈리아의 5개 은행에 진 빚 6억 유로(약 8900억원)를 갚지 못해 지분을 저당 잡힌 후 은행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매수자를 구한다는 소식을 들은 루 총재는 급히 이탈리아로 갔다. 하지만 프라다 가문 등으로부터 지분 판매를 거절당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폭스타운의 한 대변인은 "프라다의 대주주가 중국 사업가가 되면 질과 품격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프라다 측은 루 총재가 13%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프라다 가문과 이탈리아의 한 은행이 94.9%를 갖고 있기 때문에 루 총재가 그 만한 지분을 가질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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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총재가 중국인 사업가라는 이유 때문에 명품 브랜드 인수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징지관차보는 "수 년전에도 독일의 화장품 및 엑세서리 명품 브랜드인 에스카다(Escada)를 인수하려 했으나 가격이 아니라 '중국인에게 파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독일인들의 고집 때문에 무산됐다"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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