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의 ‘내사랑 스포츠’] ‘괴물’ 류현진에게 무슨 일이?

동아닷컴 입력 2010-07-13 11:58수정 2010-07-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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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은 월드컵 때에도 쉬지 않았다."

프로야구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23). 요즘 그의 활약상을 보고 있노라면 왜 '괴물 투수'라는 별명이 붙었는지 새삼 실감이 난다.

류현진은 13일 현재 투수 기록 각 부문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다승 공동 2위(11승), 평균자책 1위(1.69), 탈삼진 1위(133개), 승률 4위(0.733)에 올라 있는 것.

그가 다승, 평균자책, 탈삼진 부문 1위로 3관왕에 오르며 프로야구 최초로 최우수선수와 신인상을 거머쥐었던 2006년 데뷔 첫해의 영광을 재현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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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평균 자책 1.04를 기록하며 한국이 금메달을 따내는데 주역으로 활약했고,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한국이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대들보 역할을 해내는 등 해외 무대에서 진가를 떨쳤다.

올해에도 11월에 열리는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이런 그가 아시아경기대회 전까지 국내 리그에 전념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국내 무대에서도 독보적인 활약을 하고 있는 것.

요즘 류현진의 활약상은 미국프로야구와 간접 비교해서도 돋보이는 내용이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 총 30개 팀이 있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경우, 한 팀의 선발투수가 같은 팀과 두 번 이상 마주치는 경기가 많아야 2번인데 비해 8개 팀인 한국 프로야구의 경우 선발투수는 같은 팀과 3~4경기를 치러야 한다,

따라서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는 자신의 구질에 채 눈이 익지 않은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지만 한국 프로야구의 선발투수는 모든 구질을 훤히 알고 있는 타자들과 대결해야 하기 때문에 승리투수 되기가 더욱 힘들다.

물론 메이저리그가 힘과 정교함을 갖춘 각국 최고의 타자들이 몰려 있는 곳이기는 하다. 하지만 WBC에서 드러났듯이 한국 타자들의 수준이 결코 메이저리그 선수들에 비해 턱없이 처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류현진의 질주가 더욱 대단해 보이는 것이다.

5일 한 야구 관련 프로그램이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거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계약했다. 미국에 진출할 경우 최소 6000만 달러에서 최대 1억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절대 계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프로야구 규정도 풀 시즌을 7년 소화해야 해외 진출 자격을 얻을 수 있어 류현진의 경우 2012년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일단 이 보도는 해프닝으로 판명이 났다.

하지만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한국인 직원이 류현진에게 수시로 연락을 해오고 있으며, 류현진의 아버지 역시 이 직원과 인사를 나눈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라스는 2000년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2002년 박찬호가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할 때 5년간 6500만 달러(약 780억 원)의 계약을 성사시킨 인물. 그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등을 돈방석에 앉힌 슈퍼 에이전트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괴물'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현재 류현진의 연봉은 2억 7000만 원. 이대로라면 2년 뒤에는 류현진이 이 연봉의 400여 배에 달하는 1억 달러(약 1200억 원)를 받는 진정한 '괴물 투수'가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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