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 보육시설 기부 ‘6·25참전 報恩’

동아일보 입력 2010-07-13 03:00수정 2010-07-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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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글로벌 사회공헌 현장

2억들여 내년 3월 완공 계획
일부 비용 고객기부 포인트로
학교건립-의료봉사 등 확대
7일 오전(현지 시간) 에티오피아의 시골 마을 긴치에서 열린 ‘롯데드림센터’ 기공식에 지역 주민들과 공무원 및 어린이 200여 명이 참석했다. 롯데드림센터는 롯데백화점이 에티오피아 주민들을 위해 건설하는 보육시설이다. 사진 제공 롯데백화점
아프리카 동북부의 가난한 나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도 서쪽으로 100km가량 떨어진 산골마을 ‘긴치’에 사는 5세 여자아이 케베데는 하루 10시간 이상 집에 혼자 있다. 언니와 오빠는 걸어서 2시간 넘게 걸리는 초등학교에 다니고, 부모는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농사일에 바쁘기 때문이다. 부모는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어린 케베데를 집에 두고 가지만 불안하기 그지없다.

긴치 지역에는 케베데 같은 아이들이 5000명이 넘지만 유치원 같은 보육시설은 전혀 없다. 하지만 내년부터 케베데는 롯데백화점이 이곳에 지은 유치원에 다닐 수 있게 된다.

○ 단순 규모만으론 글로벌 톱10 힘들어

7일 오전(현지 시간) 까만 피부의 3∼10세 아이들 130여 명과 이들의 부모, 이 지역 공무원 등 200여 명이 넓은 감자밭 한가운데 마련된 행사장에 모여들었다. 롯데백화점이 이곳 아이들을 위해 짓는 보육시설인 ‘롯데드림센터’ 기공식이 이날 열린 것. 난생 처음 보는 한국인과 기공식 행사가 마냥 신기한 아이들은 선물로 받은 과자 봉지를 높이 들고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코레아”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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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외국에서까지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은 기업 규모만 가지고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2018년까지 유통업계 ‘글로벌 톱10’ 기업이 되겠다는 롯데그룹의 비전을 달성하려면 전 세계에서 롯데의 좋은 이미지를 가꿔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

정승인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상무)은 “6·25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올해 한국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탈바꿈했다”며 “이와 때를 맞춰 6·25 참전국 중 최빈국으로 전락한 에티오피아를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는 6·25 당시 한국에 3518명의 군인을 보냈고 그중 121명이 전사했다.

에티오피아는 2009년 기준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90달러(약 46만9000원)로 한국의 4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롯데백화점과 이번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투게더’의 박주현 팀장은 “참전 용사들은 젊었을 때 자신이 도움을 줬던 나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는 사실에 매우 감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 남아공 빈민지역엔 축구장 건립

롯데백화점은 에티오피아에 보육시설을 짓는 것 외에도 글로벌 사회공헌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오지에는 기숙사를 갖춘 초등학교인 ‘롯데스쿨’ 1호를 이미 완공했고 현재 2호를 건설하고 있다. 6월 11∼19일에는 사단법인 ‘열린의사회’와 함께 봉사원정대를 구성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서남쪽으로 120km 떨어진 빈민 밀집 지역에 2개의 축구장을 건립하고 있다. 6·25 참전국인 필리핀에 대한 지원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긴치(에티오피아)=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롯데드림센터


롯데백화점이 에티오피아 긴치에 짓는 취학 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보육시설. 463m²에 교육관 생활관 기숙사 등 3개 건물로 구성된다. 완공 목표는 내년 3월. 공사비 2억 원 가운데 1억7000만 원은 롯데백화점이 직접 부담한다. 나머지는 롯데백화점의 환경미술대회에 참가한 고객들의 참가비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모은 ‘고객 기부 롯데포인트’로 충당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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