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고교 한국사’ 대입 반영도 좋지만 바르게 가르쳐야

동아일보 입력 2010-07-13 03:00수정 2010-07-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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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14년부터 인문 자연 예체능 계열을 불문하고 한국사를 배우지 않은 사람은 서울대 응시가 사실상 어렵도록 했다. ‘2009년 교육과정’에 따라 고교 1학년 공통과목인 국사가 2011학년도부터 선택과목으로 바뀌는 판에 서울대가 국사 교육의 강화를 요구하는 결정을 내린 것은 반가운 일이다. 서울대가 응시생에게 한국사 이수를 요구할 경우 고교마다 과목을 개설해 필수과목이 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2009년 교육과정은 학생의 과도한 학습부담을 줄이고 획일화한 학교교육을 다양화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학교별로 교과편성 자율권을 제공해 과목선택권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국사 교육의 축소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국사가 선택과목이 되면 암기할 것이 많고 점수 따기도 어려운 이 과목을 학생들이 외면하고 고교에서도 과목 개설을 기피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 강화나 일본의 국사 교과서 왜곡에서 보듯 이웃 두 나라는 자국 중심의 사관(史觀)에 입각해 한국의 역사를 침탈하고 있다. 일본은 종전 직후 군국주의 부활에 대한 염려 때문에 역사에 관한 언급을 자제했으나 최근에는 역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외형상 선택제를 하지만 사실상 모든 고등학교가 일본사를 필수과목으로 가르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청소년이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자기 나라 역사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국가정체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기 어렵다. 한국국방연구원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16∼19세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6·25가 언제 일어났는지조차 몰랐다.

역사는 흘러간 사실의 조합이 아니라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고 미래를 전망하는 단서다. 글로벌 시대일수록 분명한 국가적 정체성과 민족적 자긍심이 필요하다. 국사 교과내용 중에는 일제강점기와 좌우가 대립했던 현대사 부분도 포함돼 있다. 좌편향 논란을 빚은 금성출판사의 근현대사 교과서를 보면 어떤 교과서로 누가 가르치느냐도 중요하다. 전쟁과 빈곤을 이겨내고 반세기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학생들에게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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