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경보… 사망 부르는 열대 말라리아 대비를

동아일보 입력 2010-07-12 03:00수정 2010-07-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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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매개하는 감염질환의 종류와 예방법

● 국내 말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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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강원북부 여행땐
모기향-모기퇴치기 준비

● 일본뇌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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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지속적 예방접종
면역력 약한 노인층 취약

● 뎅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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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남미 지역서 발생
치료제 아직 없어 조심을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지역으로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모기가 옮기는 열대열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 등을 조심해야 한다. 적절하게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수다. 사진 제공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최근 아프리카에서 한국문화 순회공연을 했던 국립민속국악원 단원들이 잇따라 말라리아로 숨지면서 모기가 유발하는 질병에 대해 주의보가 내려졌다. 더구나 장마철이 끝나는 시기엔 모기가 극성을 부릴 때다.

국내에서도 모기에게 물려 말라리아에 감염돼 고생하는 환자가 매년 수백 명에 이른다. 드물지만 일본뇌염에도 감염될 수 있다. 모기에게 물리면 생길 수 있는 질환과 예방법을 알아봤다.

○ 국내에선 삼일열 말라리아 조심

국내에서 모기와 연관되어 생길 수 있는 감염 질환으로 말라리아와 일본뇌염이 대표적이다. 말라리아모기에게 물린 후 1∼4주 사이에 증상이 시작되는데 심한 열과 오한, 두통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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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올해 6월까지 28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틀에 하루씩 열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잠복기가 길어서 수개월 후에 발병하기도 한다. 말라리아 유행지역을 여행한 후 수일간 열이 지속되면 의심할 수 있다. 발생 지역은 주로 경기 파주시 연천군, 인천 강화군 등 휴전선 근방의 경기 및 강화, 강원 북부지역이다. 따라서 이 지역을 여행할 땐 모기향과 모기 퇴치기 등을 사용하고, 잘 때 모기장을 치는 등 모기의 접근을 막아야 한다.

일본뇌염은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질환. 주로 어린이에게서 발병한다. 다행히 대부분의 경우 뚜렷한 증상 없이 지나가지만 만약 뇌염을 일으키게 되면 모기에게 물린 지 1∼2주 후에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이 시작돼 마비 경련 발작이 일어나고 혼수상태가 되며 발병환자 수의 약 30%가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일본뇌염은 현재까지 대증치료 외에는 특이할 만한 치료제가 없지만 예방백신이 있다. 첫돌 이후 첫 접종을 시작한 뒤 1, 2주 후 2차 접종, 12개월 후 3차 접종, 만 6세와 만 12세 때 4, 5차 접종 등 모두 5회 접종을 받으면 된다. 예방접종 덕분에 환자는 주로 면역성이 떨어지는 노인들이다.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어른을 대상으로 한 뇌염 예방접종 지침은 없다. 따라서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은 유행 시기인 8, 9월에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외국에선 열대열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 조심

휴가를 맞아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열대지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벌레나 모기 등에 물려 발생하는 열대열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과 같은 전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열대열 말라리아 위험지역은 아프리카, 중남미, 인도, 동남아시아 등 광범위하다. 열대열 말라리아는 발열 이후 치료가 늦어지면 치사율이 높아지므로 여행 이후 4주 안에 발열이 있을 땐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서 빨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열대열 말라리아는 대개 클로로퀸에 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험지역을 여행할 경우엔 메플로퀸(상품명 라리암) 또는 아토바쿠온-프로구아닐(상품명 말라론)을 여행 전부터 여행 뒤 일정 기간 복용해야 한다. 해외여행객은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travelinfo.cdc.go.kr)에서 말라리아 예방약 내성 지역인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말라리아모기가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해질 무렵부터 새벽 사이에는 숙소 외부로 나가는 것은 삼가야 한다. 뎅기열은 뎅기열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으로 모기를 매개로 전염된다. 이 질환은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에서 잘 발생한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해 4만8000건의 환자가 발생해 600명 이상이 숨져 높은 치사율을 보였다.

특히 뎅기열은 오지에서 잘 발생하는 말라리아와는 달리 깨끗하고 현대적인 도시에서도 잘 전염된다. 뎅기열 모기는 낮에 더 활발하게 움직인다.

황열 역시 모기에게 물려 발생하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오한과 떨림 증세가 특징. 출국 10∼14일 전에 예방접종을 받으면 95%의 예방 효과가 있다. 아프리카, 중남미의 적도 중심으로 기온이 20도가 넘는 곳에서 주로 발생하며, 고열과 함께 황달이 생긴다.

특히 이 질환은 면역 능력이 없는 어른의 경우 사망률이 60% 이상이며 가나, 가봉, 르완다 등 일부 국가에서는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입국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국내에서는 국립중앙의료원, 각 지역 항만과 공항의 검역소 등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도움말=윤희정 을지대병원 감염내과,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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