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가 사느냐 죽느냐 여야, 은평乙에 사활 걸다

동아일보 입력 2010-07-12 03:00수정 2010-07-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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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8 재보선 본격 레이스

與“국정운영 디딤돌”
이재오, 당 지원 거부한채
‘지역 일꾼론’ 맨투맨식 운동

野“어게인, 정권 심판”
영포-선진국민연대 공세속
야권 후보단일화 물밑 작업
7·28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5일부터 시작된다. 후보등록은 13, 14일 이틀간 실시된다. 여야는 서울 은평을을 비롯한 8곳의 재·보선 지역에 대한 후보 공천을 거의 마무리했다.

야당은 6·2지방선거 승리의 여세를 이번 재·보선까지 몰아 이명박 정권 심판의 완결판을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서울 은평을…여야 물러설 수 없는 ‘빅 매치’

재·보선 지역 8곳 중 여야가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지역은 단연 서울 은평을이다. 이명박 정부의 ‘실세’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출사표를 낸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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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신경민 MBC 선임기자의 영입이 무산되면서 장상 최고위원을 후보로 공천했다. 하지만 야권 주변에선 장 최고위원이 이 전 위원장의 ‘맞상대’가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 야권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 전 위원장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이 전 위원장이 현 정부의 실세인 만큼 정권심판론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파문을 비롯해 ‘영포목우회’와 선진국민연대 논란을 겨냥한 파상공세를 펼칠 태세다.

이 전 위원장은 야권의 공세에 대해선 철저히 ‘지역 일꾼론’으로 맞서고 있다. 이 전 위원장 측은 “은평이 4대강과 무슨 연관이 있다고 여기 와서 4대강 심판을 한다는 얘기냐”고 반박하고 있다. 중앙당의 지원도 철저히 거부한 채 ‘맨투맨’식 선거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11일 현재 광주 남구의 후보 공천만 남겨둔 상태다. 후보를 물색 중이나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무공천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날 충북 충주 후보에 정기영 당 세종시원안사수위 부위원장을 공천함으로써 재·보선 지역 8곳에 대한 공천을 완료했다. 당초 민주당은 박상규 전 의원을 공천할 것을 검토했으나 한나라당 입당 경력이 문제가 돼 원점에서 재검토했다.

○ 이번에 야권 단일화 제대로 될까

이번 선거에선 민간인 사찰 파문과 선진국민연대 등을 둘러싼 여권의 갈등 상황이 한나라당 후보에게 얼마나 악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당분간 대여 공세 수위를 높여 정권심판론으로 몰아가겠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경우 재·보선 판세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각종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의 공세에 맞서 철저히 ‘인물론’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6·2지방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한 야권의 후보단일화가 성사될지도 주요한 관전 포인트다.

전체 8개 지역을 놓고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은 당 대 당 차원의 일괄 연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선거일이 촉박한 만큼 지역별로 단일화를 논의하자고 맞서고 있다.

이 때문에 최대 격전지인 은평을에서 야권 단일화 논의는 겉돌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상규,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는 민주당 장 최고위원의 후보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 후보로 유력했던 신 선임기자가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자신들이 야권 단일화 후보 적임자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야당의 은평을 후보 양보 요구에 대해 “그것이 이기는 길은 아닌 것 같다”며 “무조건 내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정 대표는 “무조건 민주당에 양보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경쟁력 테스트로 단일화하자”고 역제안했다. 단일화를 위해 은평을을 양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였다.

천호선 후보는 통화에서 “끝까지 갈 각오지만 참여당에 광주 남구를 준다면 은평을을 양보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민주당은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이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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